마마무 솔라 "'바람꽃' 스밍 많이 해주세요, 기자님들"
[더팩트|김희주 인턴기자] '휘인(輝人). 모든 것에는 틈이 있고 어둠이 있지만, 빛은 그 사이로 들어오는 거래요.'
'빛나는 사람'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휘인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다.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마마무의 새 미니 앨범 'BLUE;S'(블루스)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마침내 그를 봤다. 쇼케이스 초반부, 이 세상 가을의 모든 쓸쓸함은 온전히 휘인에게만 온 것 같은 느낌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늘 강아지같이 활발한 모습을 보여 팬들 사이에서 '강앚휘'으로 불리는 그가 그렇게 조용할 수는 없었을 테니까.
쇼케이스의 시작을 알린 '생각보단 괜찮아'라는 곡의 무대 내내 왠지 위축된 모습이 먼저 눈에 띈다. 휘인이다. 하지만 이내 능숙하게 라이브 무대를 소화해내기 시작했다. 그의 가창력에 걱정도 사라졌다. 지난 며칠간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걱정을 싹 잊게 할 정도로 탄탄한 무대를 보였다. 노래의 완성도와 멤버들의 표현력이 어우러져 훌륭한 무대를 꾸몄다.
"허기를 채워줄 수 있는 노래"라는 마마무의 설명처럼 타이틀곡 'Wind flower'도 듣자마자 바로 꽂힐 수밖에 없는 노래였다. 무대를 보던 선배 기자들은 "노래 정말 좋은데?" "노래 좋다"며 감탄했다. 그 와중에도 무대 바닥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던 휘인이 보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휘인은 TV에서 볼 수 있었던 특유의 '댕댕미'(강아지 같은 귀여운 모습)를 보이며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갔다. 휘인의 옆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풀어놓거나 자신이 맡은 파트를 무반주로 부르곤 '까르르' 웃으며 현장의 분위기를 띄워준 멤버들 덕이었다.
특히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던 홍콩에서의 일화를 말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초반에 상영된 뮤직비디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마지막쯤 멤버들이 파티를 열고 술을 마시며 취한듯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그런데 마침 솔라 또한 그 부분을 언급하며 "사실 술이 아니라 우롱차를 술병에 넣어서 마셨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를 듣던 문별 또한 "솔라가 우롱차를 먹고 취한 듯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정말 취한 줄 알았다"고 덧붙였고, 이에 멤버들은 그때가 생각난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취재진의 질문으로 화사의 '곱창 먹방'도 언급됐다. 솔라는 "화사뿐만 아니라 우리 멤버들은 네 명 다 워낙 잘 먹는다"며 "어쩌다 잘 안 먹으면 주변에서 걱정돼서 '왜 안 먹냐'고 물을 정도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다기엔 네 명 모두 너무 말라 보였는데, 그래도 잘 먹는다고 하니 '무무'(마마무 팬클럽)는 걱정을 넣어둬도 될 것 같다.
한 시간 동안 지켜 본 마마무는 '우생대'(우리의 생각보다 마마무는 대단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건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그 자신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쇼케이스 현장에 발을 들이던 한 시간 전의 내가 느낀 섣부른 걱정은 쓸데없는 기우였다. 본디 세상은 풍향은 다르지만 언제 어디서든, 어디로든 바람은 불기 마련인데. 그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꽃들을 봤다.
2년 전 29일은 마마무가 '데칼코마니'라는 노래로 음악방송 1위를 거머쥐었던 때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이 베스트셀러보다는 스테디셀러가 되면 좋겠다"는 솔라의 말처럼, 2년 후 마마무 또한 빛을 내는 사람들로 그 자리에 있어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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