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전성기, 한국판 레이디 가가, 행사의 왕. 듀오 노라조(조빈, 원흠)를 지칭하는 말들입니다. 지난 2005년 데뷔해 독특한 콘셉트와 신나는 노래들로 13년간 꾸준히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룹.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해 광고부터 방송출연까지 스케줄이 빼곡하다고 합니다. 관객이 있는 곳이라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노라조. 24시간으론 부족한 두 남자의 하루를 함께해봤습니다. <편집자 주>
13년차 그룹 노라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그들의 인기비결은?
[더팩트|성지연 기자] '인류에겐 아직 이른 음악이지만, 그들의 전성시대는 머지않았다' (노라조 '사이다' 뮤직비디오에 달린 베스트 댓글 중)
◆ 전. 성. 기.
노라조는 요즘 누구보다 인기 있는 남성 듀오입니다. 뭇 사람들은 노라조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13년 동안 활동하면서 순탄한 길만 걸어온 건 아닙니다. 최근 큰 변화를 맞기도 했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했던 멤버였던 이혁의 팀 탈퇴. 새로운 멤버 원흠을 영입하면서 2년의 공백을 묵묵히 견뎠습니다.
묵묵하게 견디면 봄은 오는 법.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에 조빈이 출연한 것이 '전성기'의 시작입니다. 무대에 오를 때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이 대중의 궁금증과 흥미를 다시 한 번 자극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평소 파격적인 의상으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조빈이지만, 소탈하고 조용한 일상부터 무대 퍼포먼스를 위해 패션 소품을 하나하나 준비하는 모습은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그중에 가장 빛났던 건 그의 열정. 완벽한 무대를 위해서라면 모든 다 하는 조빈의 모습이었습니다.
◆ 한국의 레이디 가가, 놀 줄 아는 노라조
노라조란 이름은 '노래는 라이브가 좋다'의 앞글자를 따서 지었습니다. '이름값'을 한다고 할까요. 조빈과 원흠의 탄탄한 가창력은 말하지 않아도 이미 팬들 사이에 정평이 나 있습니다.
노라조는 지난 2005년 첫 정규 앨범 '첫 출연'으로 데뷔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장르와 퍼포먼스에 도전했고요.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곡도 있고 시대를 너무 앞서간 탓에 발매 금지 처분을 받은 비운의 곡들도 꽤 많습니다. 예를 들어 '미성년자 불가마'같은 노래가 그렇습니다. '변비'의 경우 MBC를 제외한 모든 방송국에서 방송 불가 판정을 받기도 했었죠. 이유도 다양합니다. '사이비 종교를 연상케 한다, 노래 가사가 너무 성의없다' 등등.
노라조를 두고 어떤 이들은 '컨츄리꼬꼬의 뒤를 이은 개그 콘셉트 그룹'이라고도 하지만, 노라조가 컨츄리꼬꼬보다 '하드코어'인 것은 분명합니다. 대표적인 콘셉트로 삼각 김밥 머리, '레옹' 패러디, 삭발, 사이다 헤어스타일 등이 있거든요.
◆ 사이다 그리고 슈퍼맨…명상 시리즈까지
데뷔는 2005년에 했지만, 노라조가 인지도를 확실히 굳힌 앨범은 지난 2008년 발매한 정규 3집, 'Tree Go'의 타이틀곡 '슈퍼맨' 입니다. 신나는 멜로디와 재치있는 가사, 파격적인 의상까지 더한 '슈퍼맨'. 지금까지도 관객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운 곡입니다.
'고등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등푸른생선 고등어의 영양가와 맛을 찬양(?)한 재치있는 가사 덕분에 뜨거운 인기를 얻은 바 있습니다. 특히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고등어'를 부르는 노라조의 공연 영상은 팬들 사이에 '레전드'라고 불릴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외에도 노랗고 매콤한 카레의 매력을 찬양한 '카레', 강아지의 시점이 돼 부른 노래 '멍멍이', 가장 최근 발매한 '사이다'까지 노라조의 노래는 대부분 누구나 따라부르기 쉽고 이해하기 쉽다는 게 특징입니다.
◆ 노라조라 쓰고 '행사왕'이라 부른다
'행사왕'. 인기 있는 트로트 가수나 아이돌에게 국한된 수식어는 아닙니다. 노라조도 '행사'로 치면 가장 바쁜 스타 중 하나거든요. 11월에만 잡힌 행사와 방송, 광고 촬영 스케줄만 15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12월 또한 마찬가지. 기업이나 외부 연말 행사 스케줄로 빼곡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노라조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남다른 무대 매너, 어떤 행사든 흥겹게 만드는 건강한 에너지 덕분입니다. 거기에 재치 넘치는 가사는 따라부르기도 쉬워 '떼창'이 용이하거든요. '턴 업'하고 싶을 때, 함께 즐기는 축제를 만들고 싶을 땐 노라조만 한 게스트가 없습니다.
오늘도 찾아주는 이를 위해 열심히 전국구를 누빈다는 노라조, 그들의 하루에 <더팩트>가 동행했습니다. 사이다 캔을 주렁주렁 달고 아침부터 자정까지 달리고 달리고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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