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막론한 수험생 전용 응원곡, 뭐가 있을까?
[더팩트|성지연 기자]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지만, 꿈을 찾는데 있어서 중요한 디딤돌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이 때문에 그동안 덜 자고 덜 놀며 어두컴컴한 독서실에서 공부만 했나 보다.
2018년, 11월 15일. 대망의 2019 대학수학능력시험 디데이다.
그동안 노력을 보상받을 날도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찬란한 20대의 캠퍼스 생활을 꿈꾸며 그동안 피, 땀, 눈물을 한 바가지 흘렸을 수험생들. 문제 풀이에 한창인 그들을 위해 <더팩트>가 수험생 전용 응원 노래를 한곳에 모았다.
오래된 곡부터 최신곡까지 시대와 장르 모두 다양하다, 힘들 때마다 수험생의 상황과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가사 덕에 '수능송'이라고 불리며 고3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던 *갓띵곡은 무엇이 있을까?
◆ S.E.S '달리기' (Choose My Life-U)
'지겨운가요 힘든가요. 숨이 턱까지 찼나요. 할 수 없죠. 어차피 시작해 버린 것을. (중략) 일등 아닌 보통들에겐 박수조차 남의 일 인걸. 단 한 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끝난 뒤엔 지겨울 만큼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걸.'
추억의 노래 S.E.S의 '달리기'는 오랜 시간 '수능 송'으로 사랑받았던 대표적인 곡이다. 길고 지루하며 힘든 달리기를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상황에 대비한 곡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가득 담고 있다.
다정하고 청아한 목소리로 '단 한 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난다는 걸'이라는 가사를 읊조리는 S.E.S의 노래에 눈물을 떨구지 않은 수험생은 단 한 명도 없었을 것이다.
◆ 이하이 '한숨' (SEOULITE)
'숨이 벅차올라도 괜찮아요. 아무도 그댈 탓하진 않아. 가끔은 실수해도 돼. 누구든 그랬으니까. 괜찮다는 말, 말뿐인 위로지만…. 누군가의 한숨, 그 무거운 숨을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가 있을까요. 당신의 한숨, 그 깊일 이해할 순 없겠지만, 괜찮아요. 내가 안아줄게요.'
수험생활에 지쳐 울고 싶을 때, 이하이의 '한숨'은 그 어떤 노래보다 조용하게 수험생들을 위로하는 노래다. 나지막한 이하이의 저음이 차분하고 담담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지치고 피곤한 수험생들의 한숨을 위로하곤 했다.
◆ 이적 '걱정말아요 그대' (응답하라 1988 OST)
'그대여 아무 걱정 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 그대 가슴에 깊이 묻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떠난 이에게 노래하세요.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원곡의 주인은 들국화지만, 수험생들에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삽입곡으로 유명한 '걱정말아요 그대'. 이적의 목소리로 편곡해 원곡자 전인권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노래의 가사는 하루하루가 불안한 수험생들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위로를 전한다.
어떤 일이든 의미가 있음을 잊지 말라고 말하는 가사, 거기에 이적의 청량한 목소리는 지친 수험생들에게 다시금 파이팅을 외치게 만든다.
◆ BTOB '괜찮아요' (Complete)
'매일 같은 일상에 힘든가요. 그건 누구를 위한 거죠. 결국 또 쓰러질 텐데. 힘들어 혼자라 느껴질 때. 이 노랠 들어봐요.'
고3 수험생들의 똑같은 일상을 위로하는 비투비의 '괜찮아요'도 수험생 응원곡으로 빼놓을 수 없다. 실업자 100만 시대, 통장 잔액, 입대 등등 현시대를 사는 청춘의 이야기를 오롯이 옮겨 놓은 가사가 *뼈를 때린다.
*갓띵곡(신이 내린 노래라는 뜻으로 인터넷 상에서 쓰이는 신조어)
*뼈를 때린다(누리꾼들 사이에 사실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것을 묘사할 때 사용하는 인터넷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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