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백', 불법유통에 울고 영평상 수상에 웃고

미쓰백 측은 온라인 불법유통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리틀빅픽처스 제공

한지민·권소현, '2018 영평상' 여우주연상·여우조연상 수상

[더팩트|박슬기 기자] 영화 '미쓰백'(감독 이지원)이 온라인 불법유통에 울고, 출연 배우들의 2018 영화평론가협회 수상에 웃었다.

배급사 리틀빅픽처스는 13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영화의 본편 영상을 불법으로 게시, 배포, 유통, 유출, 공유하는 등의 행태는 심각한 범법 행위"라며 "정당하게 관람료를 내고 영화를 지켜준 관객을 위해서라도 불법 파일 유출 행위자에 대한 강력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쓰백' 제작사인 영화사 배는 해당 게시물에 대한 신고 및 경고 조치는 물론 경찰서 사이버 수사대에 사건을 의뢰하여 모든 피해에 대해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책임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쓰백'이 이토록 분노할 수 밖에 없는 데 이유가 있다. 아동학대와 소외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미쓰백'은 개봉 초기 상영관 수가 적었던 탓에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여성 관객들이 연대하기 시작하면서 손익분기점 70만 관객을 돌파했다.

사정상 영화를 볼 수 없거나 이미 본 여성들은 '영혼 보내기'란 운동에 동참하면서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수 있게 됐다. '영혼 보내기'란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주로 쓰이는 말로, 영화에 힘을 보태기 위해 돈을 주고 좌석을 예매하지만 영화관에 가진 않는 것을 뜻한다. 많은 이들이 힘쓴 영화인만큼 '미쓰백' 측은 온라인 불법유포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예고했다.

한지민(오른쪽) 권소현은 지난 13일 열린 영화평론가협회 시상식에서 각각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지민 인스타그램

하지만 좋은 소식도 있었다. 한지민은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는 제38회 영화평론가협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미쓰백'은 영화가 끝난 지금까지도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고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험난한 여정을 잘 싸워서 '미쓰백'을 만들어주신 이지원 감독님과 스태프분들, 제가 백상아일 수 있게 에너지를 준 함께한 배우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한지민은 악역 주미경 역으로 출연한 동료 배우 권소현에게도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권소현 배우에게 미안함이 있었다. 그래서 권소현의 수상에 제 수상보다 더 기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권소현은 "'미쓰백'을 애증의 작품"이라며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건 작품을 향한 집착과 무한한 애정으로 열심히 만들어주신 감독님과 한지민 언니 덕이었다"며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그는 "자세히 봐야 조금은 예쁜 배우였는데 그런 저를 따뜻하게 자세히 봐 주시고 격려해주는 분들께 감사드린다. 더 용기 내서 연기해 오래 봐서 사랑스러울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개봉한 '미쓰백'은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백상아(한지민 분)가 세상에 내몰린 자신과 닮은 아이를 만나게 되고,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세상과 맞서게 되는 감성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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