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스키스 팬 70여 명, 12일 강성훈·팬클럽 운영자 등 고소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아이돌 가수와 팬덤이 법정 공방을 벌이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룹 젝스키스 멤버 강성훈과 팬들의 이야기다. 이들이 이대로 등을 돌릴지, 극적으로 원만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젝스키스 팬 약 70명은 강성훈을 향한 '고소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들은 12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강성훈과 그의 팬클럽 후니월드 운영자 등을 상대로 사기 및 횡령 혐의 고소장을 냈다.
고소장에 따르면 강성훈과 후니월드 운영자 등은 지난해 4월 서울 청담동 모 영화관에서 젝스키스 데뷔 20주년 기념 영상회를 열고 티켓값과 기부금 약 1억 원을 모금했다. 그러나 이들은 기부를 이행하지 않았고, 이 공금의 대다수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각종 의혹에 후니월드는 영상회 개최 7개월 만에 정산 내역을 공개했지만, 팬들로부터 더욱 강한 의심만을 불러왔다.
이튿날 강성훈 법률대리인 조대진 변호사(법률사무소 승민)는 <더팩트>에 "강성훈 팬클럽 후니월드 측은 젝스키스 20주년 기념 영상회와 관련해 이미 보도된 바가 사실과 명백히 다름을 알려왔다. 추후 수사를 통하여 진실된 결과를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해명했다.
특히 "영상회와 관련된 추측 및 억측을 통한 루머 형성 자제를 부탁드리며, 허위 사실의 보도 및 유포로 인해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묻겠다"고 방침을 알렸다. 더불어 이 사건에 강성훈은 전혀 개입돼 있지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강성훈은 이 사건 외에도 후니월드 운영자와 열애설, 대만 팬미팅 취소, 인성 논란 등 여러 구설에 올랐고, 현재 모든 활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지난 10월 열린 젝스키스 단독 콘서트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각종 구설 가운데 강성훈은 지난 4일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많은 것들이 부족한 나를 좋아해 줘서 고마웠어"라며 "끝까지 사랑하는 마음 놓을 자신은 없지만 아직 나를 믿어주는 고마운 너희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미안하다는 말뿐. 그리고 고맙다고. 나에게 남은 건 너희뿐이었는데. 밝혀지겠지"라고 말했다.
과거 아이돌 팬덤 가운데 아티스트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보이콧을 하거나, 퇴출 요구 등을 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하지만 고소는 처음이다. 데뷔 21주년을 맞은 젝스키스, 세월을 무시할 수 없다. 두터운 유대감만큼이나 깊어져 버린 강성훈과 팬들의 갈등의 골이 어떤 마무리를 지을지, 이들의 추억이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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