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얼스티 플라 "나는 노르웨이인, 감명 받아서 물어본 것 뿐"
[더팩트|성지연 기자] 한국 배우 수현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리포터 키얼스티 플라가 공개 사과했다. 하지만 협박에 이기지 못해 어거지로 사과한 모양새. 누리꾼의 비난만 거세지고 있다. 이쯤 되니 '글로벌 밉상'이다.
키얼스티 플라는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플라는 "지난주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배우들과 인터뷰를 하게 되서 기뻤다"고 적었다.
이어 "내가 수현을 향해 던진 문이 무지하게 들렸겠단 생각이 나중에 들었다. 나는 노르웨이인으로 영어가 나의 모국어가 아니다. 그런 부분에서 수현이 매우 어린 나이에 영어로 '해리포터'를 읽을 수 있었다는 것에 매우 감명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질문을 했다"고 인종차별 논란과 관련해 해명했다.
플라는 "메일을 통해 나와 가족들이 심한 끔찍한 협박을 받았으며, 수많은 매체가 나를 인종 차별주의자로 부르고 있다. 내 마음은 크게 다쳤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수현과 에즈라 밀러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수현이 이 글을 읽는다면, 내가 당신을 불쾌하게 했던 점 용서해 달라"고 사과했다.
앞서 리포터로 영화 인터뷰를 진행했던 플라는 인터뷰 도중 수현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질문을 했다. 당시 플라는 에즈라 밀러와 수현에게 '해리포터를 언제 읽었느냐'고 물었고 에즈라 밀러는 "6~7세쯤 읽은 것 같다"고 대답했다. 수현은 "중학생 때 한국에서 미국에 있는 아버지 친구에게 책을 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대답했다.
수현의 대답에 플라는 "영어로 읽었느냐. 당시에 영어를 할 수 있었느냐"며 재차 질문하며 놀라워 한 것. 이에 옆에 있던 에즈라 밀러가 해당 발언에 발끈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보통 백인에게 '영어를 할 줄 아느냐'고 묻는 사람은 없다. 이 때문에 영미권 국가에서 백인이 유색 인종에게 '영어를 할 줄 아느냐'고 묻거나 영어 실력을 칭찬하는 것은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인식된다.
플라의 이번 사과문은 누리꾼들의 공분을 다시금 부추겼다. 앞서 했던 자신의 행동을 출신을 언급하며 '무지'라고 둘러댔기 때문. '말뿐인 사과'를 했다는 것. 그의 진정성 없는 사과문 탓에 이번 사태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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