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성일 빈소, 4일 밤 영화계 동료 및 각계인사 줄이어 조문

고 신성일의 빈소에는 4일 밤늦게까지 영화계 인사들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배우 한지일을 비롯해 영화감독 한명구,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왼쪽에서 3번째), 배우 하명중 등이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강일홍 기자

엄앵란, "가정적인 남자 아니라, 사회 남자, 대문 밖의 남자였다"

[더팩트|서울아산병원=강일홍 기자] 고 신성일(81)의 빈소에는 4일 밤늦게까지 영화계 동료들과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고인은 이날 오전 2시 25분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배우 안성기가 장례위원장을 맡아 영화인장(삼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6일이고, 장지는 경북 영천 선영이다. 이날 아들인 배우 강석현 씨를 비롯해 유족들이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들을 맞았다.

엄앵란과 자녀들이 빈소를 지키는 가운데 최불암, 이순재, 문희, 주병진, 문성근, 안성기, 현미, 이상벽, 인순이, 임하룡, 박상원, 조인성, 김수미 등 동료연예인들과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주영 국회부의장, 김부겸 행자부 장관,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 등 영화 및 정계 지인들이 빈소를 찾았다.

고 신성일의 장례는 배우 안성기가 장례위원장을 맡아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이순재(사진 왼쪽) 문희(오른쪽) 문성근 안성기 임하룡 등 동료 배우들이 빈소를 찾았다. /강일홍 기자

엄앵란은 이날 오후 3시경 빈소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가정적인 남자는 아니었다. 사회 남자, 대문 밖의 남자였다. 일에 빠져서 집안은 나에게 맡기고 영화만 생각한 사람, 그래도 존경할 만해서 55년을 함께 살았다"고 고인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이날 밤늦게까지 빈소를 지킨 배우 한지일은 "생전 저한테 너무나 각별한 사랑을 주신 분인데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떠나시기 며칠 전 순천 요양병원에 뵈러 가려고 전화통화를 했는데 조금 있다 오라고 하셔서 못 갔다"면서 "선배님께 드리려고 건강식품이랑 사뒀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고인은 1960~1980년대 풍미했던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국민배우다. 1960년 23세 때 신상옥 감독의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이후 약 5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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