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성일 1년 반 투병 끝 오늘(4일) 별세
[더팩트|김희주 인턴기자] 영화계의 큰 별이 지자, 영화를 사랑한 이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 신성일의 빈소에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 신성일의 빈소가 4일(오늘)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갑작스러운 그의 사망 소식에 각계 인사들은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먼저, 부인인 배우 엄앵란은 빈소에서 취재진에게 고인을 떠나보내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고인을 '동지'라고 말하며 "그는 가정의 남자가 아니었다. 사회의 남자, 대문 밖의 남자였다. 일에 미쳐서 모든 집안일은 나에게 맡기고 영화만 하고 다녔다"고 했다. 또 "일 말고는 신경을 안썼다. 늦게 들어와서 자고 아침 일찍 나갔다. 스케줄이 바빴다. 이제야 재밌게 사려나 했더니 돌아가셨다. 내 팔자가 이렇다"고 비통한 심경을 밝혔다.
많은 대중문화계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침통한 얼굴로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배우 최불암, 그룹 '투투' 출신 황혜영,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이 빈소를 찾아 그를 추모했다. 이어 배우 이순재, 김수미, 조인성 등이 조문하며 고인을 기렸다.
배우 전도연, 송혜교, 김한길-최명길 부부, 강제규 감독, 강우석 감독, 가수 문주란 등 수많은 스타들도 화환으로 고인을 애도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이낙연 국무총리, 도종환 문체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 등이 조화를 보냈다.
영화팬들 또한 1960년대, 1970년대 약 100편의 영화를 출연한 그를 추억하며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멋쟁이 스타 신성일 님이 가셨네요. 우리네 인생은 풀의 꽃과 같네요. 스타도 우리 같은 평민도 잠깐 피었다 가는 인생입니다"(hkhh****), "그리도 젊고 아름다웠던 엄앵란 신성일 추억...이 모두 세월에 사라져 가는구나...일장춘몽이여"(tory****), "정말 한 시대가 저무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myso****)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평소 고인과 친분이 두터웠던 영화인들은 아침 일찍부터 빈소를 찾아와 장례 절차를 논의했다. 한국영화배우협회 등 영화제 관계자들이 유족과 함께 장례에 대한 구체적인 절차를 논의했고, 영화인장(한국영화의 발전에 공헌한 예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장례 절차)으로 진행하기로 결정됐다.
앞서 고인은 전날인 3일 오후 때아닌 사망 오보와 번복되는 기사들로 소동을 겪은 바 있다. 갑작스럽게 위독해진 그의 상태에 가족들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장례식장을 예약했고 이에 사망설이 퍼진 것이다. 이후 가족들은 빈소 예약을 취소하고 경과를 지켜봤지만 결국 반나절도 지나지 못해 부고를 알려야 했다.
고 신성일은 4일 오전 2시 25분 1년 반 동안의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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