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나혼산' 박나래 '미니 건조기' PPL…인기예능 '왕관의 무게'

26일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개그우먼 박나래(맨 위)가 홍현희(맨 아래 오른쪽)에게 미니 건조기를 선물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별안간 '미니 건조기'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개그우먼 박나래가 PPL(간접광고)의 일환으로 홍현희에게 미니 건조기를 선물하는 장면이 방송되면서 이 장면이 도마에 올랐다.

26일 전파를 탄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박나래가 김영희와 함께 제이쓴-홍현희 부부 신혼집을 방문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때 박나래는 홍현희에게 미니 건조기를 선물했는데, 제품 브랜드, 이름 등이 고스란히 화면에 담겼다. 선물을 전달하며 박나래는 "직접 쓰고 있는데 좋다. 나중에 아기가 태어나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고 홍현희는 "센스 있다"며 고마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영희는 "속옷이나 작은 빨래 넣고 건조하면 된다"고 사용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후 다수 시청자는 "미니 건조기 협찬이냐. 실망이다"고 지적하며 장면을 문제 삼았고, '미니 건조기' '박나래' 등 키워드가 온라인상에서 이슈로 떠올랐다. '나 혼자 산다' 측은 29일 <더팩트>에서 "해당 장면은 '협찬'으로 진행된 것이 맞다"고 협찬 사실을 인정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는 프로그램 도입부에서 이 프로그램은 간접광고와 가상광고를 포합하고 있습니다라고 고지하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인기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 등 프로그램에 제품 협찬이 들어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나 혼자 산다'는 프로그램 도입부에서 "이 프로그램은 간접 광고와 가상 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라고 분명히 고지하고 있다. 시청자가 드라마 속 PPL을 지적하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몰입감을 해친다' 등의 이유다. 하지만 박나래 홍현희 김영희의 미니 건조기 에피소드는 비교적 자연스러웠고, 집들이라는 상황에 어색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불편한 시선의 이유는 무엇일까.

이 같은 논란은 '나 혼자 산다'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과 박나래라는 예능인에 대한 신뢰감의 반증인 것으로 분석된다. '나 혼자 산다'는 꾸준히 대표 금요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달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실시한 예능 프로그램 브랜드평판 빅데이터 분석 결과(지난달 1일~지난 2일 기준 예능 프로그램 50개 브랜드 빅데이터 분석) '나 혼자 산다'는 1위를 차지했다. 박나래 또한 이달 같은 기관에서 실시한 예능 방송인 브랜드 평판 빅데이터 분석에서 평판 1위에 올랐다.

영국 극작가 셰익스피어는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말을 남겼다. 시청자는 방송 프로그램과 PPL의 상관관계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나 혼자 산다'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더없이 큰 관심과 책임감이 뒤따르고 있다.

joy822@tf.co.kr
[연예기획팀ㅣssent@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