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철 "문영일 PD로부터 스튜디오에서 감금 당한 상태로 수십 차례 폭행 당해"
[더팩트ㅣ권준영 기자]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이 자신의 소속사 미디어라인으로부터 상습적인 폭행과 협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석철은 19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변호사 회관 빌딩 10층에서 최근 화두가 된 소속사 폭행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의혹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했다.
이날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이석철은 기자회견을 열게 된 이유에 대해 "K팝 가수로서 동생들의 상처를 방관할 수 없었다. 아동학대와 인권유린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동생이자 그룹의 베이시스트를 맡고 있는 이승현은 문영일 PD로부터 스튜디오에서 감금을 당한 상태로 50여 차례 맞아 머리가 터지고, 당시 보컬 멤버도 머리에 몽둥이를 맞아 피를 흘렸다"고 폭로했다.
이어 "이승현은 소속사에서 이뤄진 상습적인 폭력으로 인해 현재 정신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며 "문영일 PD로부터 죽인다는 카톡 협박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영일 PD가 2015년경 멤버들을 지하 연습실에 엎드려뻗쳐를 시킨 뒤 야구방망이로 엉덩이를 20여대씩 때렸다. 부모님께 알리면 죽인다는 협박도 상습적으로 받았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기타줄로 목을 졸리는 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석철은 "보도자료와 같이 5.5 기타 케이블을 목에 감아서 줄을 잡아당겼다"며 "연주가 틀리거나 따라오지 못할 때 4시간 동안 목을 졸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김창환 회장님은 폭행 현장을 목격하시고도 '살살해라'고 말하며 방관했다. 또한 이정현 대표님은 상처를 치료해주지 않고 방송 출연을 시켰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이제서야 폭로를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단순히 이런 말을 하면 음악을 못한다고 생각해서 폭로를 못하는 것 같다. 제가 대표로 나서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행 사건과 관련된 CCTV 혹은 증거 영상 등의 존재유무에 관해선 "영상은 가지고 있는 것이 없지만 녹취록은 현재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소속사를 상대로 형사고소를 진행 중인 멤버는 이석철-이승현 두 명이다. 그는 향후 법적인 절차에 대해 "법적 조사를 받게 된다면 그간 있었던 모든 사실을 솔직하게 말할 것이고, 이러한 폭행 자체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무자비한 감금과 폭행을 당했음에도 그간 말하지 못한 이유로 "저희 멤버 모두가 신고를 너무 하고 싶었다"고 밝히며 "그럼에도 꿈을 잃어버릴까 봐 참고, 용기를 내서 재발방지 요청을 했다. 꿈이 망가질까 봐 두려웠다"고 심경을 전했다.
끝으로 "팬 여러분들께 좋은 음악 들려드리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로 약속했는데, 이런 일이 터진 것에 대해 너무 죄송스럽다"고 밝힌 이석철은 "이 사실을 일찍 알리지 못해 팬분들께 마음의 상처를 준 것에 대해서도 죄송하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아동학대와 인권유린 등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이며 기자회견을 마무리 지었다.
앞서 지난 18일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이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소속사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소속 문영일 PD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안겼다. 보도에 따르면 유명 프로듀서인 김창환 회장 역시 멤버들에게 폭언을 했으며 문영일 PD가 행사하는 폭행을 묵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속사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김창환 회장이 폭언을 한 게 아니라 부모의 마음으로 훈계한 것이다.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다"며 "문제가 된 문영일 PD는 잘못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회사에 사의를 표명했다. 1년 4개월 전 해당 사실을 처음 인지한 뒤 멤버 부모들과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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