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A여고 시험문제에 구하라·전 남자친구 사건 희화화…'구하라 두 번 죽이는 일'
[더팩트|성지연 기자] 카라 출신 배우 구하라가 전 남자친구 최 모 씨로부터 '성관계 동영상 협박'을 당했던 사실을 폭로하며 연일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이를 희화화한 시험문제가 여자고등학교 시험문제에 출제돼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연합뉴스는 따르면 인천 중구에 위치한 A 여고가 3학년 중간고사 영어 시험문제로 구하라와 최 씨의 대화 내용을 인용해 출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 지문에 구하라와 같은 그룹 멤버였던 강지영이 "한 걸그룹 멤버가 남자친구랑 싸웠대. '팝콘 각'(영화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한 일)이야"라고 말한다. 해당 지문은 지난달 구하라와 전 남자친구의 폭행 사건이 일어난 당일, 강지영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팝콘을 튀기는 영상을 올려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인 것을 연상하게 만든다.
이어 구하라는 "'팝콘 각'은 부정적인 뜻을 담고 있어. 그런 단어 사용하지마"라고 받아친다. 그러자 최 씨는 "나도 하라 말에 동의한다"며 "그런데 난 그 남자가 왜 여자친구한테 폭행당했는지 이해가 안 가. 정말 불쌍한 남자야"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학교가 구하라·최 씨 사건을 희화화했다고 지적했고, 이는 온라인으로 퍼져 파문이 일었다. 더군다나 현재 최 씨가 구하라를 상대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최 씨를 향한 비난 여론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 씨를 두둔하는 듯한 지문의 내용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 또한 지배적이다.
누리꾼들은 "구하라, 최종범 사건을 쌍방 폭행이 아닌 구하라의 일방적인 폭행으로 단정 지었고, 더군다나 리벤지 포르노 범죄(헤어진 연인에게 보복하기 위해 유포하는 성적인 사진이나 영상 콘텐츠)까지 얽힌 이 사건을 가볍게 여겼다"며 학교 측이 구하라에 2차 가해를 했다고 비판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구하라와 최 씨 사건을 인용해 시험문제를 낸 학교가 최근 성희롱 문제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는 것. 교사가 학생에게 성희롱, 성추행했다며 '스쿨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폭로를 했던 곳이다.
한편 그룹 카라 출신 배우 구하라는 지난달 27일 전 남자친구인 헤어 디자이너 최 씨를 성폭력, 협박 등 혐의로 고소했다. 구하라의 변호인은 '최 씨가 성관계 동영상으로 구하라를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상대방 최 씨는 '구하라가 찍자고 한 동영상이며 관계 정리 차원에서 영상을 전송한 것뿐'이라고 주장하며 팽팽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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