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시청자 호평·아쉬움 동시에 남겨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기대와 우려를 한몸에 받은 '미스터 션샤인'이 시청자의 호평을 받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미처 수정하지 못한 논란의 장면들은 아쉽다.
케이블 채널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연출 이응복)은 지난달 30일 오후 9시 종영했다.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조국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의병들의 사랑과 발자취를 절절하게 담았다.
드라마는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의 '태양의 후예'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 이후 또한번의 재회, 이병헌 김태리 유연석 변요한 김민정 등 훌륭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의 조합으로 방송 전부터 대단한 관심을 받았다. 그간 다수 작품으로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아온 김은숙 작가의 첫 시대극이라는 점에서도 큰 궁금증을 모았다.
하지만 기대가 큰 만큼 우려도 컸다. 역사적 사료가 많지 않은 '구한말'을 배경으로 했기에 완벽한 고증에 핸디캡도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드라마는 뚜껑이 열린 후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먼저 '역사 왜곡'이다. 초반 이완익(김의성 분)이 이토 히로부미에게 운요호 사건을 먼저 제안하는 장면 등이 일본의 침략 원인을 조선으로 돌린다는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는 지적, 동매(유연석 분)가 흑룡회 한성지부장이라는 설정이 친일을 미화하는 듯하다는 지적 등이 이어졌다. 지난해 9월 촬영을 시작해 사전제작으로 진행됐기에 드라마 내용을 전부 뒤집기는 어려웠을 터다. 다만 '미스터 션샤인' 측은 동매 캐릭터를 향한 지적은 수용하고 설정을 수정했으며 사과문으로써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역사 왜곡' 문제는 전개가 거듭될수록 의병들의 뜨거운 투쟁이 심도 있게 그려지며 자연스럽게 사그라들었다.
실제 20세 나이차가 나는 이병헌과 김태리의 러브라인에 '몰입이 되지 않는다'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시대적 상황, 캐릭터들의 애국심을 바탕으로 단순한 사랑을 넘어선 특별한 감정이 애틋하게 빛을 발하며 안방극장에 감동을 전달했다. 밀도 있는 서사와 탁월한 대사가 밑바탕이 돼야 했겠지만, 이병헌과 김태리의 뛰어난 연기력 또한 큰 몫을 했다.
역사적으로 큰 조명을 받지 못했지만 기억해야 마땅한 의병들의 삶을 짚어내는 과정에 시청자는 몰입했고, 역사와 자신을 돌아보며 호평을 보냈다. '미스터 션샤인'은 세계 130개국에 배급되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와 방영권 계약을 체결했다. 초반 논란 장면들이 전체적인 완성도에 흠을 냈고, 이 같은 내용이 전 세계 드라마팬을 만난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주인공 가운데 네 명이 세상을 떠나는 결말로 애신(김태리 분)이 가장 먼저 배운 영어 단어인 '총' '영광' '슬플 결말'은 드라마의 복선이 된 셈이 됐지만, 극은 "독립된 조국에서 씨 유 어게인"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줬다.
'미스터 션샤인' 최종회(24회)는 평균 18.1%(이하 닐슨코리아·전국·유료플랫폼가구 기준), 최고 20.0%로 자체 최고 시청률, 같은 시간대 방송된 전 채널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joy822@tf.co.kr
[연예기획팀ㅣ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