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비하인드] 지코 스타일리스트 "지코 센스가 만든 '북지코'"

그룹 블락비 멤버 지코(맨 왼쪽)는 18일부터 20일까지 2018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북한 평양을 찾아 단정한 패션을 보여줬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성식 "지코, 명확한 그림 그릴 줄 아는 아티스트"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그룹 블락비 멤버 지코 스타일리스트 이성식이 화제를 모은 이른바 '북지코' 스타일링에 대한 뒷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이성식은 21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북지코' 스타일은 지코 본인이 잘 스타일링한 결과"라며 "'북한길만 걷자'는 농 섞인 호평이 있는데,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 덕이라기 보다는 본인이 만든 '북한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코가 소속한 그룹 블락비 스타일링을 지난 2015년 말부터 담당하고 있다.

지코는 18일 오전 2018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북한 평양을 찾은 후 20일 서울로 돌아왔다. 방북길에 오른 지코의 패션은 평소 활동 때 보여준 '힙합 스타일'과는 사뭇 다른 단정한 스타일이었다. 그는 많은 여성 팬의 마음을 훔치며 '북지코'라는 별명을 얻어냈다.

그룹 블락비 멤버 지코(오른쪽에서 세 번째)는 18일부터 20일까지 방북 일정에서 단정한 패션으로 여성 팬의 마음을 훔쳤으며, 북지코라는 별명을 얻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지코' 스타일에 대해 이성식은 "지코가 월드투어를 하고 있는데 스타일링이 '정글' 콘셉트다. 긴 머리였다. 방북 스케줄이 갑자기 잡혀서 방북 전날 머리카락을 급하게 자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스케줄이어서 방북용 의상을 따로 준비하지는 못했다. 사무실에 있는 옷과 지코 개인 옷을 북한에 가져갔다. 방북 콘셉트를 따로 요청받은 게 없어서 막연히 조심스럽게 옷을 정해 보냈다. 스타일리스트 없이 지코 혼자 방북했기 때문에 지코가 스스로 고민해서 옷을 매치해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성식은 지코의 평소 패션 센스와 영리함을 높이 샀다. 지코는 이번 방북 당시 옷 매치뿐만 아니라 헤어스타일링도 스스로했다. 그는 "지코가 방북 전날 머리카락을 급하게 잘랐다. 방북 당일에는 헤어 디자이너가 스타일링을 해줬고, 지코가 헤어 스타일링 방법을 배워서 방북 일정 동안에는 스스로 스타일링을 했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또 "지코가 옷에 대한 센스가 있다. 평소에도 착장을 구상할 때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잘 활용한다"며 "영리한 친구이고 어떤 상황을 마주했을 때 빨리 상황 판단을 한다"고 평했다.

그룹 블락비 멤버 지코 스타일리스트 이성식은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북지코 스타일은 지코 본인이 잘 스타일링한 결과라며 북한길만 걷자는 반응이 있는데 이건 거의 본인이 만든 북한길이라고 밝혔다. /MBC 뉴스 화면 캡처

지코와 3년간 함께한 이성식은 지코의 패션 센스 변화에 대해 "예전에는 트렌디함을 추구했다면 요즘은 자기 스타일을 찾은 모양새"라고 말했다. 그는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하는 친구이기 때문에 자기가 하고자 하는 것에 명확한 그림을 그릴 줄 안다. 아티스트답다. 색깔도 명확하다"며 "요즘은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패션에도 녹이는 듯한 느낌이다. 보이는 부분에 신경 쓰기보다는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주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호평했다.

앞으로 서울 등 다른 활동에서도 '북지코' 스타일을 만나고 싶다는 대중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이성식은 "일부러 스타일링을 '북지코' 콘셉트로 의도적으로 바꾸지는 않을 것 같다"며 "점잖은 행사나 화보 촬영에서 지코도 깔끔하고 댄디하게 착장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힙합을 하니까 힙합 스타일의 스타일링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동안 지코 일상 패션에서 '북지코' 스타일을 종종 볼 수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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