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강일홍 기자] "너무 놀라 사고 2시간이 지난 지금도 정신이 없습니다. 운전 경력 40년에 이런 일은 정말 처음이다. 차가 180도 회전 후 꽝 부딪쳐 멈췄는데 에어백이 안 터졌으면 어찌 됐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엄용수가 급발진 사고로 의심되는 차 사고를 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엄용수는 5일 오전 5시 자택인 서울 대방동 D아파트 단지 내에서 자신이 직접 운전하던 카니발 차량으로 주차돼 있던 승용차 2대를 들이받고 멈췄다. 이 과정에서 경비원 두 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엄용수는 사고 직후 서울 동작경찰서 교통과에 자진 출두해 사고 경위를 신고했으며 경찰은 CC(폐쇄회로)TV 및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 후 일단 귀가 조치했다. 경찰은 음주운전이 아닌 데다 급발진 사고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어 아파트 주민과 경비원 등 목격자 등을 통한 사고 조사할 할 방침이다.
경찰관계자는 이날 오전 <더팩트>와 통화에서 "세 차례 음주 측정을 했지만, 세 번 다 제로였다"면서 "일단 음주운전 사고는 아니고, 운전 부주의와 차량 자체 결함 가능성 등을 두고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용수도 직후 전화통화에서 "제 차가 아파트 차단기를 통과하자마자 굉음을 내며 앞으로 돌진해 도저히 제어를 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량이 통제가 안 돼 결국, 주차된 두 대의 차량을 들이받고 차가 180도 회전한 뒤에야 멈춰 섰다"고 사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는 또 "만일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다면 나도 크게 다칠 뻔했다"면서 "가벼운 타박상만을 입었는데 마침 오전 9시에 특강이 하나 잡혀 있어 이걸 소화한 뒤에 병원에 갈 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