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형사 우민 役 이민웅 인터뷰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목격자'에서 형사 우민 캐릭터로 활약한 배우 이민웅(36)이 "계속 연기하고 싶다"고 고백하며 연기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을 드러냈다. 이민웅은 24일 서울 마포구 성암로 <더팩트> 사옥에서 인터뷰를 했다.
이민웅은 15일부터 관객을 만나고 있는 영화 '목격자'(감독 조규장)에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목격자' 새벽, 비명을 듣고 베란다에 나가 살인사건을 목격한 상훈(이성민 분)이 범인 태호(곽시양 분)와 눈이 마주친 후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 스릴러 영화다.
고등학교 2학년 말, 모친의 권유로 연기를 처음 공부하게 된 이민웅은 서울예대 영화과에 입학하며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연기 정말 잘하는 친구들, 잘생긴 친구들 많아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서 학교생활 굉장히 열심히 했다"고 떠올린 이민웅은 "연기를 계속해도 되나 고민하던 시기, 졸업 영화제를 하던 시기에 주변에서 작품 열 편 가운데 여섯 편 정도를 저를 주연으로 써줬다"면서 "그때 '연기 계속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지금까지 하고 있다"고 연기 활동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서 이민웅은 이성민, 김상호 등 굵직한 '연기파' 선배 배우들, 주목받는 신예 곽시양 등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목격자' 촬영 현장에 대해 "화기애애했다"면서 "현장 나가는 것이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 '목격자' 출연한 소감은?
작업을 정말 재밌게 했다. 손익분기점 넘을 것 같아서 다행이다(웃음). 현장 분위기, 감독님, 선배님들 다 정말 좋았다. 이성민 김상호 선배가 리드를 참 잘해주셨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느낌과 똑같이 작품이 나와서 좋았다. 재밌게 봐주신 분들이 많아서 감사하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봤을 때 느껴진 영화의 메시지가 있었는데, 이게 관객분들에게도 잘 전달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잘 전달받은 분들이 많은 것 같다.
- 형사 우민 캐릭터를 연기해보니 어땠나?
형사 연기를 많이 해본 건 아니었다. 우민 캐릭터는 의상도 그렇고 일반 형사와 결이 조금 달랐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30대 초반, 1, 2년 차로 설정돼 있었는데 나중에 4, 5년 차로 설정이 바뀌었다. 더 튀고 가벼운 캐릭터였는데 설정이 바뀌면서 튀지 않게 노력했다. 감독님이 잘 정리해주시고, 잡아주셨다. 감독님과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연기했다.
김상호 선배와 호흡을 맞추는 장면이 많았는데 선배가 잘 이끌어주셨다. 아이디어도 많이 내주셨다. 시나리오에서는 제가 연기한 캐릭터 '우민'의 이름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았는데 선배가 일부러 "우민아"라고 많이 불러주셨다. 감동이고 감사했다. 선배가 장면에서 행동에 대한 이유를 많이 고민하셨다. 의문점이 있으면 감독님에게 바로바로 물어보시더라. 대사에서 단어 선택 하나도 고민하시고, 시나리오 외적으로도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촬영 전날 술자리도 많았고, 서로 질문하고 회의하는 시간이 많았다.
- '목격자' 동료들과 술자리 분위기는?
김상호 선배가 많이 드시고, 감독님도 술을 엄청 많이 드시지는 않고 조금씩 드셨다. 이성민 선배는 아예 못 드신다. 저는 주량이 3병 정도 되고 술을 좋아하는 편인데, 캐릭터 구축하면서 감독님과 얘기했던 것이 있어서 한 달 반 동안 10㎏을 감량하고 다이어트를 계속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술을 많이 못 마셨다. 괴롭더라. 이번 작품 촬영에서 가장 힘들었던 게 그 부분이다(웃음).
- 현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일단 이성민 김상호 선배가 정말 유쾌한 성격이다. 말이 엄청 많으시다(웃음).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계속 대화를 나누신다. 선배들이 그날 신문에 나온 모든 면 기사에 대해 수다를 떠는 느낌이었다. 현장 나가는 것이 재밌었다. 특히 이성민 선배는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상황을 다 기억하고 있더라. 모두를 잘 챙겨주셨다.
곽시양 배우도 밝고 유쾌했다. 촬영을 위해 살을 찌웠는데, 막바지에는 다른 작품 때문에 살을 빼야 했다. 그걸 보면서 안쓰러웠다. 그리고 키도 크고 잘 생겼다(웃음).
- '목격자' 이성민 배우 극 속 상황이 된다면, 본인은 범인을 신고할 것 같은가?
제가 아직 결혼을 안 했기 때문에 그 상황이 100% 와닿지는 않지만, 가정을 꾸리고 있다는 상상을 해본다면 신고를 못 할 것 같기는 하다.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 그냥 범인을 목격했으면 모르겠는데, 범인이 나를 본 상황이지 않은가. 만약 범인이 징역형을 받게 되더라도, 나중에 풀려나고 나서 보복을 할 수도 있는 일이지 않은가. 이성민 선배가 연기하면서 그 상황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시고 연기하셨는데, 그게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 잠깐 사업을 하다가 다시 배우로 돌아왔다고 들었다.
서른 살이 됐을 때 '돈을 벌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사업을 시작했다. 학교 동기 형과 식당을 연남동에 차렸다. 2년 정도 하면서 SNS에 가게 홍보하려고 가게 사진을 많이 올렸는데 영화 관계자들이 제가 연기를 그만둔 줄 알더라. 한 조감독님도 '너 오디션 일부러 안 불렀는데'라고 했다. 그렇게 본의 아니게 연기를 2년 쉬게 됐다. 안 되겠다 싶어서 정리를 하려고 하는 시기에 요식업을 하던 초등학교 동창들과 셋이 모여서 육회와 연어를 함께 파는 식당을 열게 됐다. 분점이 많이 생기면서 식당이 잘 됐다. 그러다가 연기를 할 타이밍을 봤는데 잘 안되더라. 그래서 친구들에게 영업권을 다 넘기고 연기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 기자도 그 식당이 유명한 식당이라고 알고 있고, 단골손님이다. 잘 되는 식당을 뒤로하고 다시 연기에 집중하기 어렵지는 않았나.
지금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동안 같이 사업한 두 친구는 결혼도 하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그런데 부럽지는 않다. 그 친구들도, 주변 사람들 모두 응원해주고 있다(웃음). 아직 대중분들에게 보여드린 것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 연기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좋아하는, 존경하는 배우가 참 많다. '살인의 추억'에서 박해일 선배가 연기한 살인사건 용의자 박현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제 성격이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안 받으면서 사는 성격인데 이런 성격을 잘 유지하면서 살고 싶다. 배우로서는 제가 나오는 장면을 관객분들이 봤을 때 '저 배우 다음 작품에서 또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조연이라고 하더라도 자기 역할과 스토리, 전사가 있는 역할을 만나고 싶다. 40살 정도까지 천천히 기다리고 있다. 계속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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