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인기비결:MBC 섹션TV③] '편집장' 이상민이 꼽은 매력포인트 셋

지난해 5월 MBC 섹션TV 연예통신 개편으로 새 안방마님이 된 방송인 이상민이 16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프로그램의 매력 포인트 세 가지를 꼽았다. /MBC 제공

요즘 방송가는 토크 프로그램이 대세다.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까지 예능과 연예정보, 시사는 물론 뉴스 프로그램에서도 토크가 주요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분야별 이슈와 화제를 중심으로 전문가 집단 패널들이 참여해 심층적으로 정보를 전달, 눈길을 끈다. 연예정보 프로그램도 뉴스보다 스토리텔링에 점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모바일 미디어 시대를 맞아 단순 뉴스 소개보다 뉴스 이면의 숨은 얘기를 더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의 욕구를 반영한 결과다. <더팩트>는 방송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토크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을 집중 분석한다. <편집자 주>

이상민 "다채로움 가득한 연예 정보쇼"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19년 긴 역사를 자랑하는 국민 연예정보 프로그램 '섹션TV 연예통신'(이하 '섹션TV')만이 가진 매력은 뭘까. 지난해 5월 개편부터 '섹션TV' 진행을 맡고 있는 이상민은 '섹션TV'만의 강점이 '남다르다'고 강조한다.

그는 16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섹션TV 편집장'으로서 국민 연예정보 프로그램 타이틀을 지키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최고의 예능 정보프로그램 타이틀을 쉽게 딴 것이 아니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 누구보다 가까이서 프로그램을 지켜보고 이끌고 있는 이상민과 '섹션TV'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상민은 데뷔 25년 차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 MC를 맡으며 다져온 진행 실력으로 섹션TV에서 깔끔하면서도 풍성한 연예정보 토크쇼를 이끌고 있다. /MBC 섹션TV 방송화면 캡처

◆ 생방송인 듯 생방송 아닌 생방송 같은 '직전 녹화'

지난해 개편 이전 '섹션TV'는 토요일에 녹화해 일요일에 방송됐다. 하지만 월요일 오후 8시 55분으로 방송 시간이 바뀌면서 '방송 직전 녹화' 형태로 전환했다. '섹션TV'를 이끄는 최원석 PD는 앞서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시의성을 놓치지 않고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생동감을 동시에 잡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수석 편집장' 이상민 역시 이 부분을 '섹션TV'의 첫 번째 차별화 포인트라고 짚었다. 그는 "개편 이후부터 거의 생방송 한 시간 전에 녹화를 진행한다. '한 시간 딜레이 생방송'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며 "편집도 거의 없는 녹화본이다. 실시간 생방송에 가까워서 가장 최근의 소식까지 포함해서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매주는 아니지만 상황이 맞지 않으면 거의 생방송처럼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상황도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긴장되고 부담스러운 마음가짐으로 진행하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런 점 때문에 실제로 간혹 MC나 리포터의 사소한 실수가 발생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이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최 PD는 "사소한 실수는 오히려 녹화 방송이 놓칠 수 있는 생동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자칫 인위적으로 보일 수 있는 편집 과정을 최소화하며 되레 출연진의 센스를 돋보이게 만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섹션TV는 매주 한 주간의 가장 핫한 연예 뉴스를 다양하고 폭넓게 커버하며 시청자들에게 풍성함과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MBC 섹션TV 방송화면 캡처

◆ 액자식 구성, 코너 속 코너의 힘

약 60분간 진행되는 '섹션TV'는 매주 5~7개의 코너 속 코너를 진행하며 한 주간의 주요 연예계 소식을 알차게 전달하고 있다. 금주의 '핫이슈' 스타 5인을 소개하는 '뜨거운 사람들', 기자들이 주제와 관련해 심도 있는 토크를 진행하는 '원탁의 기자들', '섹션스페셜' 연예인 한 명의 역사를 총망라해 다루는 '로망스카'까지. 코너 속에서 서로 다른 주제들을 다루며 흥미롭게 연예정보를 시청자들에게 풀어헤친다.

이상민은 "('섹션TV'는) 최대한 다양한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한 개의 소식을 길게 내보낼 수는 없지만 최대한 영화, 드라마, 음악, 코미디 등 폭넓은 소식을 다양하게 많이 내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코너 하나하나에 특징이 있다. 그리고 코너 속의 또 다른 내용을 가진 코너가 있다는 느낌을 준다. 액자식 구성처럼 코너마다 강점이 살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출연진이 다양한 코너와 주제를 개성 있게 진행하는 것이 '섹션TV'의 또 다른 강점이라고 봤다. "'뜨거운 사람들' 같은 경우는 아나운서 두 분이 나와 소식을 전하고,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인 배순탁은 음악과 영화를 심도 있게 팔로 하고 인터뷰도 폭넓게 커버하고 있다. 박슬기는 워낙 '베테랑'인 만큼 '원탁의 기자들'을 통해 다양한 소식들을 그만의 형태로 기자들과 함께 분석하는 테마로 진행하고 있다. 코너마다 제 각기 다른 느낌과 힘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이상민은 섹션TV가 단순한 연예정보 프로그램을 넘어서 시청자들이 스스로의 한 주를 돌아볼 수 있는 좀 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랐다. /섹션TV 페이스북 페이지

◆ 밀착형 토크, 화기애애한 연예정보쇼

이상민은 '섹션TV'를 진행 직전까지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이하 '풍문쇼') MC로도 활약했다. '섹션TV'와 '풍문쇼'는 연예 정보 프로그램이고, 출연진들이 '토크'로 이야기를 이어간다는 점에서는 많이 닮았다. 하지만 주제를 다루는 범위나 깊이에는 차이가 있다. 두 프로그램을 모두 이끈 이상민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두 프로그램은 뚜렷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먼저 말했다. 그는 "'풍문쇼'는 기자들이 팩트를 바탕으로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논쟁이나 토론하는 프로그램이다. 딱딱한 주제들이 꽤 많았다"며 "하지만 '섹션TV'는 기자들에 의해서 언론에 발표된 내용을 토대로 이번 주에는 어떤 부분이 화제였는지 심층 취재를 진행해 당사자들에게 한 번 더 확인하게 알려주는 형태의 프로그램"이라고 다른 점을 설명했다.

이어서 이상민은 '섹션TV'가 무조건 가십 등 가벼운 뉴스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서 더 매력적이라고 주장했다. "'섹션TV'에는 부드러움과 딱딱함이 공존한다"며 "'섹션TV'만의 형태의 토크쇼도 가미돼서 다채로움이 배가된다. '버라이어티 연예 정보쇼' 같은 느낌이다. 강약이 조절되는 순간이 있어서 시청자들에게도 웃음과 재미, 때로는 진중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덧붙였다.

이상민은 인터뷰를 마치기 전 '섹션TV'가 시청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섹션TV'의 안방마님으로서 시청자들과 함께 연예 정보를 소통하며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섹션TV'가) 시청자들에게 단순 연예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만 해주는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을 가감없이 균형 있게 전달하면서도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잡기 위해서 제작진 모두가 힘을 합치고 있다. '섹션TV'를 본 시청자들이 한 주의 흥미로운 연예 뉴스와 정보를 돌아 보고 예상하면서, 자신의 일주일 또한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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