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 문건에 등장하는 '방 사장' 실체는?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PD수첩' 조현오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故 장자연 사건 수사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故 장자연의 죽음 뒤에 숨겨져 있던 진실을 파헤쳤다.
이날 방송에서 故 장자연이 남긴 네 장의 문건에 대한 진실을 파헤쳤다. 'PD수첩'은 경찰 수사에 대해 심도 있게 파헤치고자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만났다. 당시 그는 故 장자연 사건 수사의 총책임을 맡았다.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PD수첩'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수사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굉장한 자괴감과 모욕감 등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일개 경기경찰청장이 일을 서투르게 처리해서 정권 차원에 부담이 된다'라고 만들어 가면 부담을 안 느낄 수 없다. (당시) 거칠게 항의 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권을 운운하면서 협박을 해대니깐 나 때문에 정권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그런걸로까지 해서 심각한 협박을 느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두 세 차례 정도 된 것 같다. 두 번 이상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방송에서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조선일보 기자가 찾아와 '방 사장' 언급을 자제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송이 10억이나 들어왔다"며 압박이 심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종걸 의원은 故 장자연 사건을 국회에서 언급한 뒤에 조선일보에서 정식 항의 공문을 보낸바 있다.
해당 항의 공문을 보냈던 인물은 당시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장이었던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PD수첩' 제작진은 그를 자유한국당 행사장에서 겨우 만나 인터뷰를 요청했다. 하지만 그는 "MBC가 편파적이라 대응하지 않겠다"고 대답을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