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대웅 기자] 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이 성접대 의혹 속에 스스로 목숨을 던진 고 장자연의 계좌에 의문을 돈을 입금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장자연은 2009년 3월 A4 4장 분량의 문건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당시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장자연과 가족의 계좌에서 백만 원 권 이상의 고액 수표 약 1억 원 가량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24일 방송한 MBC 'PD수첩'은 고 장자연 사건을 재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장자연 계좌에 입금된 의문의 돈 중 일부의 주인이 밝혀졌다. 'PD수첩'은 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이 장자연의 계좌로 뭉칫돈을 보냈다고 전했다.

당시 수사를 진행했던 경찰은 2008년 1월 박문덕 회장이 장자연과 같은 편의 비행기를 타고 필리핀 세부로 향했으며 박문덕 회장 명의로 장자연의 계좌에 입금된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 수사에서 박문덕 회장은 "김밥 값 하라고 줬다"고 진술했다.

경찰과 검찰은 박문덕 회장의 진술에도 더 이상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PD수첩'은 박문덕 회장과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결국 만나지 못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장자연이 성추행 당하던 당시 상황을 목격한 동료배우 김지연(가명) 씨의 인터뷰도 공개됐다. 김 씨는 "언니 사건이 있던 달이 다가올 때 가장 힘들다"면서 "한국에서도 몇 차례 고비가 있었다. 언니와 비슷한 방법으로 그런 극단적 시도를 했는데 엄마가 발견하고 응급차로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힘들었던 상황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제가 본 것이 사실이라는 게 명백하게 드러나면 한 명이라도 제대로 죗값을 치렀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저도 힘들다"며 울먹였다. 김 씨는 "언니는 여배우로 살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간절했고, 그것 이외에는 다른 생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접대 자리에 소속사 대표가 부른 건 적게는 서른 번에서 마흔 번 정도다. 일주일에 많게는 두 번에서 세 번정도"라면서 "'메이크업이나 헤어를 받고 와야 하는 중요한 자리다' '네가 잘 보여야 하는 자리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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