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미스 함무라비' 류덕환 "첫 판사 역, 연애만 하다 온 느낌"

배우 류덕환이 17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JTBC 월화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남=남용희 기자

류덕환, '미스 함무라비'로 제대 후 복귀

[더팩트ㅣ강남=지예은 기자] "'미스 함무라비'는 '멜로를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준 작품이죠."

3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배우 류덕환(31)이 군 제대 후 첫 작품인 '미스 함무라비'로 군 제대 후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류덕환은 지난 16일 종영한 종합 편성 채널 JTBC 월화극 '미스 함무라비'(극본 문유석·연출 곽정환)에 출연했다. 그는 서울중앙지법 최고의 정보통 정보왕으로 재탄생해 공백이 느껴지지 않은 꽉 찬 연기를 선보였다.

류덕환은 특유의 능청스럽고 유쾌한 연기를 통해 볼수록 빠져드는 능청 매력의 판사 정보왕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또한 극중 임바른(김명수 분)과 브로맨스를, 이도연(이엘리야 분)과 달달한 로맨스까지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에너지를 선물했다.

'미스 함무라비'는 이상주의 판사, 원리원칙을 우선하는 판사, 현실주의 부장 판사가 펼치는 법정의 모습을 담은 드라마다. 기존의 법정 드라마와는 달리 사람에 집중하는 민사재판을 통해 삶을 돌아보게 만들며 매회 남다른 공감과 깊이를 더한 감동을 선물했다.

1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난 류덕환은 "정말 행복하게 작품을 마쳤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드라마가 잘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좋은 기운이 있었다"면서 "서로 분위기도 좋았고 즐겁게 일한 기분도 오랜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류덕환은 "우연히 군대에서 문유석 작가의 '개인주의자 선언'을 보고 글이 재미있었고 팬이 됐다"며 '미스 함무라비'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또 그는 "군대에 있는 2년 동안 인간을 둘러보는 것이 필요했는데, '미스 함무라비'가 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라 출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멜로 연기 자신감 얻었다. 미스 함무라비에서 배우 이엘리야와 달달한 로맨스 연기를 선보인 류덕환은 첫 판사 역할인데 연애만 하다 온 느낌이라 아쉽지만 멜로 연기에 대한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강남=남용희 기자

'미스 함무라비'에서 류덕환은 로맨스의 비중은 작았지만 이엘리야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사랑 받았다. 그는 "'미스 함무라비'를 통해 '나도 멜로를 할 수 있구나' '이렇게 비주얼이 좋은 친구(이엘리야)와도 어울릴 수 있구나' 용기를 준 작품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반면 그는 "판사 역을 맡았지만 정작 법정에 서는 장면이 거의 없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류덕환은 "법정씬 준비를 하라고 하셔서 실제로 8개의 민사재판을 방청했다"면서 "그런데 실제로는 많이 없었다. 첫 판사 역인데 연애만 하다 온 느낌이라 아쉽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지난 1992년 MBC 'TV 유치원 뽀뽀뽀'로 데뷔해 어느덧 27년 차 배우가 된 류덕환은 아역시절부터 성인 연기자가 되기까지, 또 연출자로서 단편영화를 선보이기까지 늘 변화되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연기 천재'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몸 둘 바를 몰랐다.

류덕환은 "'연기 천재'도 아니고 천재이고 싶지도 않다"며 "연기를 잘한다는 말이 안 좋은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역할로 기억되고 싶다"면서 "시청자들이 작품 속 역할 이름으로 기억하고 류덕환은 기억하지 못할 때 제일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또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연출가로서도 계속 성장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남은 올해 계획에 대해 "드라마, 영화, 공연 상관없이 좋은 작품을 하나 더 하고 싶다. 또 여력이 된다면 짧은 연출도 하고 싶다"며 목표를 전했다. 이어 욕심나는 배역에 대해서는 "영화 '아저씨'의 원빈 씨 같은 역할이 탐난다"며 "절대 저에게 올 수 없는 작품이기에 욕심이 난다"며 웃음 지었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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