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컬처플렉스 확산 가속화할 것"
[더팩트|권혁기 기자] CJ CGV 서정 대표가 오는 2020년, 11개국에 1만 스크린, 해외 거점 86%의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정 대표는 10일 오전 10시 서울 광진구 광나루로 CGV강변에서 열린 '20주년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국내 최초 멀티플렉스에서 세계 최초 컬처플렉스로 발돋움한 지난 20년간 발자취를 되짚었다. CGV강변은 지난 1998년 개관된 CJ CGV 1호관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날 서 대표는 "지난 20년 동안의 성과를 통해 쌓은 NEXT CGV 역량을 기반으로 미래형 극장 플랫폼 모델을 선도하고 글로벌 컬처플렉스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포럼을 시작했다.
지난 2013년 연 영화 관람객 2억 1000여명을 넘어서는데 일조한 CJ CGV는 기존 멀티플렉스 개념에서 프리미엄 상영관 '골드클래스' '씨네드쉐프' 'IMAX', 독립·예술 영화 전용관 'CGV아트하우스' 등 다양한 콘셉트의 상영관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특히 오감체험특별관 '4DX'와 다면상영시스템 '스크린X' 등 CJ CGV가 자체 개발한 특별관은 국내를 넘어 전 세계 극장 사업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확장을 계속해왔다. 4DX는 59개국 543개관, 스크린X는 9개국 142개관까지 양적으로 늘리며 세계 유수의 극장 사업자 및 메이저 스튜디오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CJ CGV는 지난해 7월 CGV용산을 리모델링해 CGV용산아이파크몰로 재개관했다. 서정 대표는 "CGV용산아이파크몰을 감히 '컬처플렉스 집약체'라고 부르고 싶다"며 "CGV용산아이파크몰은 혁신적 시설과 서비스로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참여형 문화 놀이터를 제시하며 단숨에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피력했다.
개장 후 1년 동안 CGV용산아이파크몰의 전체 객석률은 다른 CGV 극장 대비 7.7%P 높게 나타났다고 서 대표는 설명했다. 특별관에 대한 객석률은 이보다 더 높아 4DX는 13.1%P, IMAX는 17.9%P 높은 수치를 보였다. VR 아케이드와 가상스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신개념 엔터테인먼트 공간 'V 버스터즈(V Busters)'는 2017년 기준 CGV 다른 엔터테인먼트 공간 대비 2.3배 높은 방문율을 기록했다. 국내 최초 영화 굿즈 전문 스토어로 탄생한 '씨네샵(CINE SHOP)' 역시 개장 후 작년 이용객 수가 그 전년 대비 10배 증가하며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서 대표는 "CGV는 1998년 CGV강변을 오픈한 이후 20년간 차별화된 기술, 디자인, 라이프스타일의 진화를 거듭함으로써 국내 영화 산업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며 "한국에서 쌓아 올린 컬처플렉스 경험을 바탕으로 CGV만의 차별화된 역량을 정의하고 세계 영화관의 트렌드를 본격 리드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컬처플렉스라는 미래 비전을 일궈내기 위해 서정 대표는 "NEXT CGV 역량을 내재하는 것이 필수"라며 이러한 NEXT CGV역량의 3대 요소로 ▲스마트 시네마 ▲몰입감 혁신 ▲문화 플랫폼 강화를 들었다.
우선 '스마트 시네마'는 고객편의 증대를 위해 고객 맞춤형 관람 환경 조성 및 서비스 고도화하는 미래형 극장 플랫폼을 뜻한다.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음성인식, 빅데이터 등을 토대로 최첨단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영화 추천부터 예매, 좌석·퇴장로 안내, 주문·결제, 주차 정산까지 영화 관람의 모든 것을 스마트 서비스와 접목시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몰입감 혁신'은 기술·서비스의 융합, 패러다임 혁신 통해 몰입감를 극대화하는 미래 상영 기술이다. CGV는 지난 2009년 오감체험특별관 '4DX', 2012년 다면상영시스템 '스크린X'를 세계 최초 론칭해 전세계에 확산시키면서 상영 기술에 앞장서왔다. 더 나아가 국내에서 테스트베드를 거친 모션체어와 다면상영의 몰입감을 융합한 '4DX with ScreenX', 4DX 기반 가상현실(VR)을 접목한 '4DX VR 시네마'를 글로벌 포맷으로 안착시키며 선도적 상영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문화 플랫폼 강화'는 친목(親), 놀이(樂), 휴식(休), 배움(學)을 카테고리로 고객들에게 영화 외 다양한 여가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복합화를 의미한다. 다이닝 펍, 프리미엄 볼링, 스포츠 아케이드를 결합한 스포테인먼트 공간 '볼링펍(Bowling Pub)', 제한된 시간 안에 극장 구석구석 배치된 단서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신개념 미션 게임 '미션브레이크(Mission, Break)', 자연 콘셉트의 슬로프형 상영관 '씨네&포레(CINE&FORÊT)', 그리고 아트·디자인·라이프스타일 서적 1000여권이 비치된 로비 라이브러리 '북&라운지(BOOK&LOUNGE)'가 그 대표적 예다.
2013년 한 해 영화 관람객이 2억 명을 돌파한 이후 정체 상태인 와중에 넷플릭스, 훌루, 아마존 프라임, 유튜브 프리미엄과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극장 박스오피스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6월 20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 디즈니가 21세기 폭스를 713억달러(약 80조원)에 인수했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는 '메리크리스마스'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세미콜론 스튜디오' 등 차이나 머니와 자본력을 갖춘 타 산업 기업들의 신생 투자·배급사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변화하는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CJ CGV는 올 연말 국내외를 합쳐 500개 극장을 돌파하고,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극장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서정 대표는 "해외 매출이 국내를 추월한다는 것은 CGV의 글로벌 컬처플렉스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라면서 "기존 시장 경쟁에서 탈피해 새로운 시장을 창조해 나가는 '블루오션 시프트'(경쟁을 뛰어넘어 상생으로 새로운 영역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를 이뤄내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서 대표는 "CGV는 영화 상영을 넘어 다양한 즐거움과 특별한 경험을 통해 관객의 라이프스타일을 풍요롭게 하는 컬처플렉스를 지향한다"며 "국내를 중심으로 확보된 NEXT CGV 역량을 기반으로 기진출국과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으로 구분해 차별적 확산 전략을 통해 글로벌 확산을 추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머징 마켓은 기진출국 인근 또는 고성장 국가 중심으로 영화 산업 성장 잠재력 큰 시장을 선정해 2020년까지 3개국에 추가 진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누적 총 11개국, 1만 스크린, 86%의 거점이 해외에 위치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 나간다는 게 CJ CGV의 목표다.
서정 대표는 "CJ CGV는 지난 20년의 멀티플렉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20년을 대비하기 위한 NEXT CGV 역량 강화에 나설 것이다. 세계 극장의 미래를 제시하는 질적 1위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며 "한국형 컬처플렉스의 확산은 한국영화의 글로벌화를 위한 기초 자산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영화업계와 함께 한국영화의 실질적인 글로벌 진출 해법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포럼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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