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심사위원장' 김성령, '미코' 침체속 반등 계기 될까?

미스코리아 출신 첫 심사위원장을 맡은 배우 김성령이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18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성령의 왼쪽과 오른쪽은 사회를 맡은 방송인 박수홍과 가수 유라. /뉴시스(한국일보 제공)

자기관리 철저 50대 나이에도 우아한 자태 여전

[더팩트|강일홍 기자] 2018년 미스코리아 본선대회가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미스 경기대표 김수민(23)을 진(眞)으로 탄생시킨 가운데 막을 내렸다.

미스코리아는 한국의 미를 알리는 민간 외교사절로 통한다. 이는 1957년 5월 첫 대회를 연 이후 전 세계 만방에 한국의 아름다움과 미를 뽐내고 알린다는 취지가 포함돼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스코리아선발대회는 올해로 62년째 국내 대표 미인대회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지만, 한때 전국민적 주목을 끌었던 전성기시절 화려함이나 화제성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크다.

미스코리아선발대회는 컬러 TV 시대를 연 80년대 이후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외모·학벌지상주의, 여성의 상품화에 대한 문제제기(수영복 공개심사) 등 비판 속에 주최 측의 부정 선발 논란이 불거지면서 대중적 외면을 받았다.

이로 인해 지상파 TV 생중계 중단 등 자연스럽게 대중적 관심사가 멀어지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설상가상 미스월드나 미스유니버스 같은 세계대회 출전 기회가 막히면서 이슈몰이에도 한계에 봉착했다.

현재 미스월드(영국) 미스유니버스(미국) 미스슈프라내셔널(폴란드) 등 세계 대회 출전권은 주관사(한국일보)가 아닌 개인(월드퀸코리아대회)에게 있다. 이 때문에 주최측은 출전권을 두고 오랜 소송을 해왔다.

미스코리아 출신 모임인 녹원회의 한 관계자는 "미스코리아를 거쳐 많은 스타가 배출됐지만 선발 이후엔 각자도생해야 하는 등 주최 측이 이들을 효율적으로 끌어안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면서 "보다 적극적 지원과 함께 유기적인 관계가 조성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성령은 올해 미스코리아 후보자들이 뽑은 역대 가장 닮고 싶은 미스코리아 선배로 지칭될만큼 여전한 미모와 자태를 자랑해 갈채를 받았다. 사진은 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에 참석 당시 김성령. /이덕인 기자

의미 있는 변화도 있다. 4일 본선대회에서 유독 눈에 띈 주인공은 바로 배우 김성령이었다. 그는 올해 미스코리아 출신 심사위원장을 맡아 의미를 부여했다. 미스코리아 출신이 심사위원장으로 나선건 62년 대회사상 처음이다.

이날 김성령은 미스코리아 출전(88년 진) 30주년을 맞은 대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따뜻한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2018 미스코리아 후보자들이 뽑은 '역대 가장 닮고 싶은 미스코리아 선배'이기도 한 그는 50대의 나이에도 여전한 미모와 자태를 자랑해 갈채를 받았다.

그는 또 모범적인 연기 활동과 뛰어난 자기 관리로 '역대 가장 아름다운 미스코리아'로 꼽히고 있고, 최근 영화 '독전'의 흥행 성공과 KBS2 월화 미니시리즈 '너도 인간이니' 출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성령의 첫 심사위원장 역할은 이런 침체분위기 속 변화와 반등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김성령은 지난 2015년 제59회 대회 때도 합숙소를 방문해 '선배와의 대화'를 진행하는 등 각별한 후배 사랑을 보여준 바 있다.

연예계에는 80년대 이후 김성령을 비롯해 장윤정(87 진) 고현정(89 선), 김남주(92 경기 진), 설수현(99 미), 김사랑(2000 진), 손태영(2000년 미), 이하늬(2006년 진) 등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밖에도 오현경, 염정아, 이승연 한성주, 성현아, 금나나, 최윤영, 함소원 등도 미스코리아가 배출한 연예인들로 유명하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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