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故 장자연 사건 목격자 "조사서 13차례 진술, 받아들여지지 않아"

배우 고 장자연은 지난 2009년 여러 분야 유력인사들에게 성 상납을 강요받고 수차례 폭행당했다는 내용 유서와 유력인사 리스트를 남기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더팩트 DB

故 장자연 사건 목격자 "죄 범한 사람들, 죗값 치르는 사회 돼야"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배우 고 장자연 성추행 사건을 목격한 배우 윤 모 씨가 사건 당시를 증언했다.

윤 씨는 28일 방송된 종합 편성 채널 JTBC '뉴스룸'과 전화 인터뷰에서 술자리에서 목격한 고 장자연 성추행 피해를 털어놨다.

사건 당시 윤 씨는 고 장자연과 같은 소속사에 소속된 신인 배우였다. 윤 씨는 강요받은 술 접대에 대해 "소속사 대표가 통보하는 식으로 연락이 왔다. 그의 폭력적인 성향을 모두 알았기 때문에 안 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씨는 소속사 대표 생일 파티를 떠올리며 "기업인, 정치인들도 있었다. 모르는 사람도 있었고, 아는 사람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윤 씨는 당시를 '자리 배치도'까지 그릴 수 있을 정도로 또렷하게 기억한다. 그는 "고 장자연을 끌어당겨 무릎 위에 앉히고 성추행까지 했며"며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13차례 진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 장자연 사건 목격자 윤 씨는 28일 종합 편성 채널 JTBC 뉴스룸과 전화 인터뷰에서 술자리에서 목격한 고 장자연 성추행 피해를 털어놨다. /JTBC 뉴스룸 방송 캡처

"가해자 조 씨의 말을 믿고 있어 이상하다고 판단했다"고 회상한 윤 씨는 "저는 갓 20살을 넘어 사리판단을 못 했지만 이상했다"면서 "조사가 끝난 후 조 씨 배우자가 검찰 관계자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씨는 지난 9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으며, 검찰에서 진술했다는 이유로 드라마 영화 등에서 퇴출 당했다고 이야기했다. 청와대 국민청원과 함께 재수사가 검토되면서 사건 증언에 대해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그는 "고 장자연 억울함을 풀어주지 못한 죄책감이 있었다"면서 "죄를 범한 사람들은 죗값을 치르는 사회가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장자연은 지난 2009년 '여러 분야 유력인사들에게 성 상납을 강요받고 수차례 폭행당했다'는 내용 유서와 유력인사 리스트를 남기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해당 리스트에는 연예기획사 관계자, 언론사 관계자, 대기업 및 금융업 종사자 등의 이름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수가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사건은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 권고로 재수사가 시작됐다. 사건 공소시효 만료는 오는 8월 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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