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권, 큐브 이적 후 첫 콘서트서 관중 압도
[더팩트ㅣ고양=지예은 기자] "'왜 조권이 큐브에 있지?' 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전 큐브의 맏형이자 신입생이에요!"
JYP엔터테인먼트에서 큐브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가수 조권(29)이 5년 만에 열리는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패밀리 콘서트 '2018 유나이티드 큐브 원(UNITED CUBE -ONE-)'에 참석했다. 새 소속사에서도 발랄함과 진지함을 오가는 그의 '반전 매력' 대방출은 이어졌다.
16일 오후 5시 30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 1홀에서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모두 참여하는 합동 콘서트가 열렸다. 8500석을 가든 메운 현장은 공연 시작 전부터 후끈한 분위기였다. 뜨거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 베테랑 아티스트가 있었다. 바로 '감성 발라더' 조권이다. 우선 그는 "뭔가 이렇게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데 왠지 큐브에 스페셜 게스트로 행사하러 온 거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조권은 "이제 한식구가 됐으니 같이 즐겨 달라"면서 "지금부터 조권의 명품 발라드 무대가 있겠다"고 말해 무대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해 12월 큐브로 이적 후 지난 1월 발표한 '새벽'을 비롯해 2AM의 '죽어도 못 보내'와 '이 노래'를 열창했다. 달콤한 그의 목소리에 팬들은 떼창으로 화답했고 조권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이후 조권은 180도 달라진 반전 퍼포먼스를 펼쳤다. 바로 주특기인 '힐 퍼포먼스'였다. 조권은 19.5㎝의 하이힐을 신고 등장해 관객의 뜨거운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그는 연신 요염한 표정을 지으며 '애니멀' 무대를 꾸몄다. 조권은 블링블링한 금색 킬힐과 함께 상의를 모두 탈의한 채 블랙 가죽 재킷만 걸쳐 섹시하고 도도한 매력을 뿜어냈다. 안무에 맞춰 드러나는 그의 복근도 눈길을 끌었다.
역시 명불허전 '끼 부자' 조권이었다. '깝권'의 시대는 큐브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콘서트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조권은 '힐 퍼포먼스'를 살짝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오늘(16일) 콘서트를 위해 솔로 무대를 준비했는데, 2AM 감성 명품 발라드와 저의 끼를 펼칠 수 있는 화려한 '힐 퍼포먼스'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여자)아이들 리더 전소연은 가장 기대되는 퍼포먼스로 조권의 힐 공연을 꼽아 한껏 기대감을 높였다.
조권의 '힐 퍼포먼스'를 처음 접한 이들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그의 열정과 화려한 퍼포먼스에 열광하며 함성으로 보답했다. 그의 무대가 끝나고 펜타곤 후이 역시 "'애니멀' 무대가 정말 최고였다"며 선배인 조권을 극찬했다.
이에 조권은 "사실 이 무대('힐 퍼포먼스')를 6년 만에 한다"면서 "저도 매우 설레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블랙 팬서처럼 올블랙 의상에 높은 구두도 신고 이렇게 무대에 섰다"면서 높은 킬힐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의 힐이 콘서트 전광판에 비치자 아티스트들과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한편, 이날 '유나이티드 큐브 원'은 총 33명의 큐브엔터테인먼트 아티스들의 남다른 패밀리쉽을 느낄 수 있는 무대의 장이었다. 조권을 비롯해 현아, 비투비(서은광 이민혁 이창섭 임현식 프니엘 정일훈 육성재), 씨엘씨(오승희 최유진 장승연 손 장예은 엘키 권은빈), 펜타곤(진호 후이 홍석 이던 신원 여원 옌안 유토 키노 우석), 유선호, (여자)아이들(미연 민니 수진 소연 우기 슈화)이 총출동해 풍성하고 알찬 무대를 꾸몄다.
4시간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꽉 찬 무대가 꾸며진 이날 공연에서는 각 팀별 무대 뿐만 아니라 새로운 조합의 다채로운 컬래버레이션 무대도 마련됐다. (여자)아이들은 데이비드 게타(David Guetta)의 '라이트 마이 바디 업(Light My Body Up)'을 부르며 멋진 퍼포먼스를 소화했고,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 유선호가 깜짝 등장해 래핑으로 관객을 만났다.
또 유선호와 비투비 서은광은 서로를 마주 보며 노라조의 '형', 들국화의 '걱정말아요, 그대'를 열창해 따뜻한 선·후배 사이를 자랑했다. 씨엘씨는 이들의 '블랙 드레스(BLACK DRESS)에 맞춰 연습생 시절을 함께 보낸 펜타곤과 섹시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티스트들 간의 남다른 우애가 돋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신곡들도 처음 공개돼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아티스트들이 모두 함께 부른 '영앤원(Young&One)', 비투비 현식이 작곡하고 보컬 라인 24명이 꾸민 '한 걸음', 랩 라인의 '머매이드(MERMAID)', 그리고 마지막 무대인 '업그레이드(Upgrade)'까지 흥겨운 무대가 이어졌다. 앙코르 공연에서는 워너원으로 활동 중인 라이관린이 바쁜 스케줄을 쪼개 콘서트에 깜짝 등장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