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양예원 진실공방 논란', 누가 거짓말 하나

양예원은 3년 전 스튜디오 사진 촬영 과정에서 성추행 피해가 있었다며 SNS에 직접 폭로한 뒤 같은 피해를 입은 지인 등과 함께 스튜디오 실장을 고소했다. /양예원 유투브

[더팩트|강일홍 기자] #1:2018년 3월 김흥국 성폭행 의혹 보도=MBN의 '뉴스8'이 30대 여성 보험설계사의 인터뷰를 통해 김흥국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다. 이 여성은 이후 김흥국을 고소했고, 김흥국은 소속사를 통해 "성폭행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뭔가 의도를 가진 흠집내기에 법적대응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힌다.

#2:2016년7월 이진욱 성폭행 혐의 피소=30대 여성 A씨가 이진욱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지인 소개로 이진욱을 만나 저녁을 먹은 뒤, 당일 밤 늦게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 이진욱이 성폭행 했다고 주장했다. 이진욱은 A씨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즉각 결백을 주장한 뒤 무고죄로 맞고소한다.

#3:2016년 6월 박유천 성폭행 혐의 피소=유흥업소 종업원 이모 씨가 "박유천이 주점에 손님으로 찾아와 가게 안 화장실에서 강제로 성폭행 했다"고 주장했다. 박유천 성폭행 혐의 논란은 이후 피해자들이 잇달아 등장해 크게 파장을 일으켰다. 박유천은 "유명인 흠집내기를 담보로 한 악의적인 공갈 협박"이라며 반박한다.

억울함 풀렸지만 후유증 심각. 경찰 무혐의 결론으로 사실상 무혐의 처분을 받은 김흥국 역시 추락한 이미지에 갇혀 고통을 겪고 있다. 왼쪽부터 박유천 이진욱 김흥국. /더팩트 DB

◆ 대중의 이중적 심리, 이웃집 불구경 흥미롭게 바라보는 뒤틀린 마음

대중에 얼굴이 널리 알려진, 그래서 이로 인한 소위 '유명세'의 대가는 매우 혹독하다. 특히 대중스타로 언급되는 연예인들의 경우 불미스런 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순간 많은 것을 잃는다. 뒤늦게 일방적 주장에 의한 거짓주장이 밝혀져도 이미 여론재판으로 상당부분을 잃은 뒤라서 그 억울함을 하소연할 곳도 없다.

더구나 그 사안이 '성추행이나 '성폭행'처럼 이미지에 치명적 손상을 주는 것이라면 어떻게 될까? 오랜 기간 가꾸고 다듬어 만들어진 대중적 호감 이미지는 땅에 추락하고, 회복 불능의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 대중 스타는 인기와 이미지로 먹고 산다. 언급되는 순간 그들에게는 사실상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

박유천이나 이진욱의 억울함은 풀렸지만 지금도 후유증이 심각하다.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 결론 및 불기소 처분을 받은 김흥국 역시 추락한 이미지에 갇혀 고통을 겪고 있다. 세상사람들은 가십에는 흥미를 갖지만 그들의 억울한 내막까지는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불구경은 즐기되 꺼진 불엔 관심을 두지 않는 심리다.

양예원 사건은 앞선 박유천 이진욱 김흥국 사례와 달리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사진은 양예원이 피해를 호소하며 유튜브에 직접 호소하는 장면. /유투브 캡쳐


문자 메시지 공개 후 사전 합의된 자발적 행위였는지 여부에도 촉각이 모아지며 또다른 공방이 벌어졌다. /머니투데이 단독보도 문자메시지 캡쳐

◆ '양예원 논란', 미투운동 또 다른 피해자 공분 vs 자발적 행위 의혹

최근 유튜버 '양예원 논란'이 유명 연예인 못지않은 뜨거운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양예원은 3년 전 스튜디오 사진 촬영 과정에서 성추행 피해가 있었다며 SNS에 직접 폭로한 뒤 같은 피해를 입은 지인 등과 스튜디오 실장을 고소했다. 하지만 당시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복원돼 공개되면서 새로운 진실공방 양상으로 비화됐다.

당초 양예원 성추행 피해 주장은 '미투운동'의 또다른 형태의 피해자란 인식에서 크게 공분을 샀다. 양예원이 주장한 성추행 및 노출 강요죄 파장은 상대방인 스튜디오 실장의 문자 메시지 공개와 함께 '사전 합의된 자발적 행위'였는지에 대한 의혹이 꼬리를 물었고, 무고 맞고소 성립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예원 사건은 앞선 박유천 이진욱 김흥국의 경우처럼 물러서면 다 잃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타협이나 절충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도 딜레마다. 분명한건 누군가 의도를 왜곡했다면 치명타를 입게 돼 있다는 사실이다. 진실은 반드시 가려지게 돼 있고, 누군가 '목적성'을 가진 불순한 의도를 감췄다면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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