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정연, 孝행복콘서트 눈물바다 된 사연은?

국민 안내양 김정연 콘서트 눈물바다. 가수 김정연이 두 번째 孝행복콘서트를 개최해 어르신들에게 또 한번 감동을 선물했다./ 제이스토리미디어 제공

부모님께 바치는 마지막 콘서트 성황리에 종료

[더팩트|이진하 기자] '국민 안내양'으로 이름을 알린 가수 김정연이 부모님께 바치는 '효(孝)행복콘서트'를 성료했다. 동시에 콘서트장이 눈물바다가 된 사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가수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 모든 어르신들의 딸 김정연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김정연 효행복콘서트'를 개최했다. 지난해 자서전 '뛰뛰빵짱 김정연의 인생버스'를 출간하고 그 보답으로 '김정연 효, 해이복 콘서트'를 열어 전국 어르신들을 무료로 모신 바 있다.

그때 감동을 잊지 못한 어르신들의 성화에 힘입어 24일 서울 영등포아트홀에서 두 번째 콘서트를 가졌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열린 이번 콘서트에서는 '국민 안내양'으로 살아온 지난 10년 동안 KBS 1TV '6시 내 고향' 시골버스를 통해 인연을 맺은 어르신 200여 명을 포함해 총 500여 명을 초대해 함께해 의미가 남달랐다.

김정연은 이번 콘서트에서 관객과의 소통을 주력했다. 콘서트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강성범은 "팽이는 돌아야 넘어지지 않고 물을 흘러야 썩지 않는다고 하죠. 또 기계는 움직여야 녹슬지 않고 사람은 자주 만나야 정이 드는데 가수 김정연은 이를 철칙으로 알고 삽니다"라고 김정연을 소개했다.

가수 김정연이 뜻밖에 부모님 투병 중인 사실을 공개해 관객석이 눈물바다가 됐다./제이스토리미디어 제공

콘서트 첫 번째 곡으로 김정연은 신곡 '어머니'를 선택했다. 콘서트 주제인 '어머니 힘들 때 불러봅니다'와 잘 어울리는 곡이었다. 이어지는 곡은 투병 중인 김정연 어머니가 좋아하는 노래 '산까치야', '세월네월'등 총 11곡의 노래로 꾸며졌다. 이때 김정연의 뜻밖에 고백이 이어졌다.

김정연은 "엄마가 지금 아버지와 나란히 서울대 분당 병원에 입원해 있다"며 "아버지는 심정지 상태로 중환자실에 들어가 지금 겨우 숨만 쉬는 절박한 상태다. 엄마는 충격으로 쓰러져 집중 케어실에 계신다. 못난 딸이 속죄를 할 시간을 부모님은 주지 않더라"고 말해 객석이 눈물바다로 변했다.

이날 김정연은 공연 시작 전 "어쩌면 오늘 콘서트가 아버지께 바치는 마지막 콘서트가 될지도 모릅니다"란 말을 언급했다.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고, 이날 가수 김정연은 콘서트가 종료된 뒤 아버지가 위독하단 소식과 함께 병원을 찾았으나, 끝내 임종을 지켜보지 못한 채 보내드려야 했다.

공연을 관람한 익명의 관객은 "가수 김정연의 아버지 김정수 어르신께서 우리 복지관을 이용했다"며 "어르신 덕분에 김정연 씨가 1년에 3~4차례 무료공연 재능기부도 해주고 우리 복지관 어르신들께 희망과 행복을 주기도 했다. 지금도 돌아가신 아버님께서 제 방에 오시면 아주 차분한 목소리로 은근히 막내딸(김정연)을 자랑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아마 아버님께서도 우리 막내딸의 공연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보시고 가셨으리라 믿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가수 김정연은 지난 2009년 KBS 1TV '6시 내 고향'의 시골버스 안내양으로 발탁된 후 지금도 변함없이 매주 시골버스를 타고 전국을 누비며 어르신들 이야기를 끌어내고 있다. 이 방송을 통해 김정연은 군내(郡內)버스를 가장 많이 탄 인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가 될 정도다. 향후 방송 공연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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