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강일홍 기자] 가수 설운도가 대한가수협회(이하 가수협)를 이끌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한다. <더팩트> 취재 결과 설운도는 최근 원로급 선배가수들을 만나 오는 7월 중 실시되는 제6대 대한가수협회장 선거 출마의사를 밝힌 뒤 조언을 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설운도의 최 측근은 27일 오후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설운도 씨가) 지난 주 초대 남진 회장 등 여러 선·후배 가수들을 직접 만나 출마의사를 밝힌 뒤 조언을 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설운도 씨는) 협회 발전과 미래 비전을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최근 협회를 둘러싼 불협화음을 지켜보며 선·후배간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데 앞장 서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가수협은 김흥국 현 회장의 성폭행 논란과 무혐의 결정에 이어 내부 고소 고발 건 등에 의한 논란과 파문 등으로 차기 수장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워진 상황이다.
협회 임원 중에서는 가수 장은숙이 출마를 벼르고 있다. 일본 무대에서 오랫동안 정상급 가수로 활동한 장은숙은 국내 복귀 후 현재 가수협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가수협회 관계자는 "김흥국 회장은 최근 일련의 내부 논란 등이 자신을 겨냥하고 있어 연임은 적절치 않다고 누차 얘기해왔다"면서 "자연스럽게 산적한 현안들을 지속적으로 풀어갈 대안으로 신선한 이미지의 장은숙씨가 거론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박일서 전 수석부회장도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80년대 '도시의 아이들' 멤버로 활동한 가수 박일서는 임시총회 제명 결정 및 무효화 과정에서 김흥국 회장과 마찰을 일으키며 협회 내홍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가요계의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박일서씨가)임시총회 제명 결정이 무효화된 뒤 석현 한국연예협회 이사장 등 원로급을 만나는 등 차기 선거전에 뛰어드는 모양새"라면서 "이렇게 되면 결국 3파전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가수협은 오는 30일 정기 이사회에서 임원 자격 가이드라인 결정과 선거 규정 수정 보완 및 선관위 구성 등을 논의한 뒤 차기 협회장 선거관리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6월 중 구성될 예정이며 선거는 공식 선거운동 등 절차를 밟아 7월안에 치러진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기존 선관위 규정을 일부 수정 보완할 필요성에 대해 최근 일부 논의가 있었다"면서 "협회에 대한 외부 관심과 시선이 커진 만큼 이번 정기이사회에서 모두가 공감할 가장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이 도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역대 대한가수협회장은 초대 남진 회장을 비롯해 송대관(2대) 태진아(3~4대)가 추대형식으로 맡았고, 김흥국(5대)은 지난 2015년 8월 첫 경선 투표방식으로 선출돼 오는 9월28일까지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당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치러진 가수협회 총회 회원 직접 투표(선거관리위원장 이갑돈)에서는 김흥국(117표)이 압도적인 표차로 경쟁자인 인순이(63표)를 꺾고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