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 '칸 영화제' 3연속 경쟁 부문 초청
[더팩트|박슬기 기자]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제작 파인하우스필름·나우필름)이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공식 수상에 실패했다. 올해 최고의 평점 3.9점(5점 만점)을 받으며 황금종려상을 기대했으나 불발됐다. 그럼에도 이번 작품은 칸을 불태운 최고의 '버닝 영화'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동안 이 감독은 '시' '밀양' '오아시스' '박하사탕' 등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고찰과 삶에 대한 물음표를 던지는 영화들을 만들어왔다. 방식과 소재만 다를 뿐 그는 다양한 형식으로 '인간과 삶'에 대해 고민했다. '버닝'은 이 감독이 연출한 이래 처음으로 청춘을 조명한 작품이다. 젊은 청춘들의 방황과 분노를 담으며 현실의 자화상을 담았다. 비록 경쟁부문에서 수상은 못했지만 칸 영화제는 이 감독의 세계관과 연출에 박수를 보냈다.
영화를 본 티에리 프리모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대단하고 놀라우며 강렬하다"고 칭찬했다. 프랑스 배급사 디아파나 미쉘 생-장 대표는 "미장센과 연기가 환상적이다. 그야말로 걸작 그 자체"라고 했다. 마이크 굿리지 마카오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칸에서 본 영화 중 최고였다"고 평가했다. 지오바나 풀비 토론토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모든 프레임 하나하나가 완벽하게 연출된듯 했다. 숨 막히는 연출이다"고 말했다.
영화가 공개된 이후 칸 영화제 공식 소식지인 스크린데일리는 칸 역대 최고 평점인 3.8점(4점 만점)을 매겼다. '버닝'은 공개직후 영화 평론 사이트 로튼토마토는 신선도 100%를 유지하고 있다. 메타크리틱에서도 88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이온 시네마는 3.9점(5점 만점), 21명 패널이 모인 ICS(인터내셔널 시네필 소사이어티)는 4.83점(5점 만점)을 부여했다.
이 감독은 2006년 제 60회 칸 영화제에서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2010년 제 63회 칸 영화제에서 '시'로 각본상을 수상했다.'버닝'까지 3연속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세계적인 거장'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올해 칸에서는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과 벌칸상(The Vulcan Award of the Technical Artist)으로 비공식 부문에서 2관왕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한편,올해 칸국제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은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만비키 가족'에게로 돌아갔다. '만비키 가족'은 좀도둑질로 살아가는 가족이 갈 곳 없는 다섯 살 소녀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칸 경쟁 진출 다섯 번 만에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다.
'버닝'은 국내에서 17일 개봉했으며, 배우 유아인, 전종서, 스티븐 연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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