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페미니즘을 넘어선 휴머니즘 "사람대 사람으로 끼어든 것"
[더팩트|이진하 기자] 가수 겸 배우 수지가 '양예원·이소윤 성추행 사건 국민청원'을 공개적으로 동의해 동료 연예인들도 지지의사를 표시했다.
수지는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5월 17일 새벽, 어쩌다 인스타그램 둘러보기에 올라온 글을 보게 됐다"라며 양예원 ·이소윤의 '미투 폭로'를 알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수지는 "이 충격적인 사건이, 용기 있는 고백이 기사 한 줄 나지 않았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며 "만약 이 글이 사실이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같았다"며 공개적으로 자신의 SNS에 사연을 적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더불어 "이런 피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바랐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어나 보니 이 사건에 관한 뉴스가 올라와 있었다. 수사를 시작했다고 하니 다행이다 생각했다"며 "하지만 기사에 달린 댓글들이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수지가 본 기사의 댓글은 성추행을 당하고 폭로한 사람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간 것으로 추정된다.
수지는 "물론 아직 수사 중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가 없다"며 "다만 여자 사람에게만큼은 용기 있는 고백에 힘을 보태주고 싶었다"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이 모습을 본 팬들과 네티즌들은 수지를 향해 섣불리 청원에 끼어든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여기에 수지는 "영향력을 알면서 어떤 결과도 나오지 않은 사건에 마땅히 한쪽으로 치우쳐질 수 있는 행동이었다"라며 인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일이 더 확산되어 제대로 된 결론을 내리길 바랐다"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수지는 "그분이 여자여서가 아니다. 페미니즘의 문제도 아니다. 사람대 사람으로 끼어든 것이다"라고 글을 정리했다. 수지의 이런 용기 있는 행동은 페미니즘을 넘어 휴머니즘의 태도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모습을 본 동료 연예인들은 수지의 '양예원·이소윤 국민 청원을 지지하는 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선한 영향력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수지의 해당 글을 지지한 연예인들은 설현, 예은, 이하이, 혜리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예원, 이소윤은 자신들이 피팅 모델로 활동하며 겪었던 성추행을 각자의 SNS에 게재했다. 이 일로 '합정 모 스튜디오에 불법 누드촬영'에 대한 국민 청원 글이 게재됐다. 18일 자정까지 청원에 동의한 사람은 15만 명을 넘어서 16만 명을 향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