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30년' 대체할 경쾌한 리듬 곡 '통일이 온다네'
[더팩트|강일홍 기자] 가수 설운도가 남북화해 무드를 축하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를 5월 중 선보인다. 분단 65년 만에 대결과 갈등이 완화되고 남북간 화해를 향한 훈풍이 조성되는 분위기여서 더 이목을 끌 전망이다.
최근 녹음작업에 들어가 다음 주 공개될 '통일이 온다네'(한승찬 용석천 공동 작사, 노래 유퉁)는 설운도가 직접 작곡과 편곡에 참여하고 노래는 '괴짜 가수' 유퉁이 부른다. 설운도는 '잃어버린 30년'이란 곡으로 남북 분단의 아픔을 노래한 당사자란 점에서 또다른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더팩트> 편집국에서 만난 설운도는 "데뷔곡이기도 한 '잃어버린 30년'은 1983년 KBS 특별 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에서 불러 단 하루 만에 빅히트를 기록한 인생곡"이라면서 "그후 35년의 세월이 흘렀고, 이제는 정말 통일을 노래할 희망찬 시기가 됐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가 직접 곡을 썼지만 노래는 괴짜 배우 유퉁 씨에게 양보하기로 했다"면서 "유퉁 씨는 빠르고 경쾌하고 신명나는 축제분위기의 이 곡에 가장 잘 어울리는 주인공"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디지털 싱글곡으로 제작되는 '통일이 온다네'는 다음 주 포털 무료음원 다운로드 사이트와 유튜브에 먼저 공개되고, 이달 안에 음반으로 출시된다.
'통일이 온다네'는 빠른 리듬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주와 간주에는 꽹과리와 징, 장구 같은 전통 악기와 우리 가락 장단을 삽입해 축제 분위기에서 다함께 어우러져 부를 수 있게 했다.
'우리함께 손을 잡고 통일의 꽃을 피워보자/ 한강물에 밥을 짓고 대동강 물로 목축이며/부산에서 아침먹고 서울에서 점심먹고 평양에서 저녁먹고(중략)/ 경의선이 개통되면 중국으로 러시아로/ 통일여행 떠나보자 우리함께 떠나보자'
'통일열차를 타고 부산에서 신의주까지' '한라에서 백두까지' '한강물로 밥을 짓고 대동강물로 목을 적시고' 등 노랫말에 담긴 의미만으로 남북화해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음반 녹음에는 수천명이 동시에 합창하는 생동감 넘치는 코러스 느낌도 담는다.
설운도에게 발탁돼 직접 노래를 부른 배우 겸 가수 유퉁은 "설운도 씨의 최대 히트곡 '잃어버린 30년'에 버금가는 국민가요로 띄워 분단과 화해의 상징성을 극대화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다음주 중 음반이 출반되면 중국 단둥에 직접 건너가 다양한 채널을 가동해 동포들 사이에 입소문을 내겠다"는 계획도 털어놨다.
연예계 대표 기인 배우로 주목을 받고 있는 유퉁은 드라마 '또래와 뚜리'로 데뷔한 뒤 '까치며느리' '한지붕 세가족' '전원일기' 등에 출연하며 안방극장 인기를 독차지했다. 이후 음반을 내면서 가수로 활동하고, 토우 작가로 수만점의 미술품을 개인박물관에 전시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특히 몽골 아내와 두 차례나 국제 결혼을 하면서 '연예계 괴짜'로 더 잘 알려졌으며, 최근에는 가족이 있는 몽골을 방문해 두 자녀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설운도와 손을 잡고 이번 통일기원 음반을 발표하면서 오랜 공백을 가진 연예계 컴백을 벼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