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 서울→전주 7시간 걸려 온 이유는?
[더팩트|전주=권혁기 기자] 이준익(59) 감독은 아직도 청춘이었다. 이준익 감독이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개막된 3일 모터사이클을 타고 서울에서 전주로 달렸다.
이날 오후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전주영화제작소 앞에서 이준익 감독을 만났다. 이 감독은 딱 봐도 보통이 아닌 모터사이클 앞에서 짐을 챙기고 있었다. "서울에서부터 오신 것이냐"고 묻자 "그럼 제가 서울에 살지 전주에 살지는 않지 않느냐"고 특유의 농담을 건넸다.
이준익 감독은 이날 서울에서부터 전주까지 독일 B사 모터사이클을 타고 왔다. 이 감독은 <더팩트>에 "아침 9시에 출발해 오후 4시 좀 넘어서 도착했다"며 "국도로 오면서 경치도 즐기고 점심도 먹고 여유있게 왔다. 급하게 오려면 더 빨리 올 수도 있지만 시간에 맞춰 천천히 왔다"고 말했다.
평소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준익 감독은 모터사이클 매니아라고 했다. 현재 타고 있는 모터사이클과는 10년이나 됐다. 촬영이 없고 시나리오 구상하지 않는 쉬는 날이면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자유롭게 달린다고 했다. 이 감독에게 기사화하겠다며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그러면 옷을 다 갖추고 있을 때 찍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너스레를 떤 뒤 "그럼 같이 온 사람들도 기사에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봉만대 감독하고 '박열' 방준석 음악감독, '박열' 김성철 PD, '동주'와 '박열'을 맡아줬던 김정훈 편집감독과 함께 왔어요. 넷이 자주 오프라인 모임을 갖죠. 봉만대 감독은 저랑 모델이 같아요. 저는 먼저 미팅이 있어 왔고 봉 감독은 잠시 후에 오기로 했습니다."
이 감독은 "오토바이를 타고 바람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으면 살아 있다는 게 실감난다"며 "그렇다고 거칠게 운전하지 않는다. 아시겠지만 안전이 최우선인 탈 것이지 않느냐. 라이딩을 즐기는 것이지 폭주를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준익 감독은 이날 전주영상위원회로부터 감사패 수상을 위해 전주를 찾았다. 그는 '사도'와 '동주'를 전주에서 촬영했다. 전주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3일부터 12일까지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개최되는 전주국제영화제에는 246편(장편 202편, 단편 44편)이 초청됐다. 월드 프리미어로는 장편 30편, 단편 31편이, 인터내셔널 프리미어가 5편(장편), 아시안 프리미어가 52편(장편 46편, 단편 6편)이 준비됐다. 개막작은 '야키니쿠 드래곤'(감독 정의신)이며 폐막작은 '개들의 섬'(감독 웨스 앤더슨)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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