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 전성시대①] 실력+상품성, 최고의 '아나테이너'

전현무가 안정된 진행 실력과 특유의 넘치는 끼로 최고의 MC로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이동률 인턴기자

기자와 아나운서를 거쳐 또 다른 변신에 성공하며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드는 '예능인.' 지상파를 비롯해 케이블 채널을 돌리면 수도 없이 계속 나오는 얼굴. 흔히 말하는 '예능 대세'를 굳혀가고 있는 인물. 바로 전현무다. 지난해 MBC 연예대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예능인으로 우뚝 선 그는 올해 <더팩트> 단독보도로 모델 한혜진과 열애 사실이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비밀 연애가 탄로났지만 특유의 당당함으로 '사랑꾼' 타이틀을 얻었고, 연애 만큼 뜨겁게 연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안정된 진행 실력에 특유의 넘치는 끼를 잘 녹여 최고의 방송인으로 떠오른 전현무를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상종가다.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열에 대여섯 번은 마주할 정도다. 그런 만큼 출연 작품이나 출연 예정작 관련 기사에 꼭 이름을 올린다. 특유의 끼와 재능으로 기자에서 출발해 아나운서를 거쳐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의 대표 아이콘이 된 방송인 전현무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런 대세 방송인 전현무를 TV 브라운관이 아닌 실제로 본 사람들이 입 모아 하는 말이 있다. "생각보다 얼굴이 작다", "생각보다 잘 생겼다".

도대체 평소에 어떻게 생각했길래 '생각보다'라는 전제가 깔리는 걸까. 여러 사람의 말을 종합해 TV에서 보이는 전현무의 이미지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아저씨' 내지는 '깐족이' 정도다. 여기에 최근 한 가지 더 추가됐다. 지난 2월 27일 <더팩트> 단독 보도 후 모델 한혜진과 열애를 인정하면서 '사랑꾼'이라는 타이틀도 챙겼다. '생각보다' 여자 친구를 살뜰하게 챙기는 모습이 '심쿵 포인트'라고 할까.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 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가운데 방송인 전현무가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많은 심리학자나 자칭타칭 연애고수라는 이들은 입을 모아 호감을 느끼는 결정적 포인트로 '의외성'을 꼽는다. '생각보다' 내지는 '생각도 못했는데'라는 의외성에서 상대에 대한 호감도가 급속도로 올라간다는 설명이다. 이런 맥락에서 전현무가 가진 의외성은 '상품성'을 지닌 방송인으로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중요한 무기로 작용하고 있다.

새까만 눈썹과 진한 이목구비 그리고 까무스름한 얼굴색이 괜히 말 잘못 걸면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올 거 같은 거친 인상이다. 하지만 전현무는 '언니'처럼, '친형'처럼 또는 '친동생'처럼 가깝게 느껴지는 편안한 입담, 특유의 끼와 재능으로 '아나테이너(아나운서+엔터테이너)'의 새 지평을 열었다.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발표회가 지난달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가운데 방송인 전현무가 손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물론 의외성만으로 전현무가 지금의 자리에 오른 건 아니다. 의외성 이면에 '실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전면무는 없다. 큰 키에 훤칠하게 잘생긴 아나운서에 비해 전현무는 다소 '늙어' 보이고 '넙데데'해 보인다. 이런 약점을 극복하고 사람들이 선망하는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출중한 실력이다.

전현무는 언론을 꿈꾸는 예비 언론인들 사이에서 '신'적인 존재다. 쉽게 입사하기 힘들다는 YTN과 조선일보에 동시에 합격하고도 예능 프로그램 MC가 되겠다며 또다시 KBS의 문을 두드렸다. 이어 꿈을 좇아 전현무가 KBS 아나운서에 도전했던 2006년, 그 해 KBS는 1명의 남자 아나운서만 뽑겠다고 공지했다. 그 최후의 1인이 바로 전현무다. 면접에서 전현무는 "지루한 방송은 재앙이다"라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일화는 언론인이나 방송인으로서 기본적인 실력을 갖췄다는 방증이다.

그로부터 6년 뒤인 2012년 9월 전현무는 '아나테이너'로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전현무는 실력으로 아나운서의 이미지를 깨고 또 다른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며 '아나테이너'로 완벽하게 정착했다. 전현무 이전에도 프리랜서로 전향한 아나운서는 많다. 대표적으로 이금희, 손범수, 왕종근 김성주를 꼽을 수 있다.

기존의 점잖은 아나운서 이미지를 유지했던 프리랜서 아나운서와 달리 전현무는 특유의 끼와 재능으로 아나운서가 아닌 방송인과 예능인으로서 입지를 새롭게 다졌다. /더팩트DB

이견이 있을 수 있는 김성주를 제외하더라도 이금희, 손범수, 왕종근은 프리랜서 전향 후에도 방송사 소속으로 일 할때부터 해왔던 아나운서 이미지 그대로 활동했다. 하지만 전현무는 달랐다. 처음에는 비호감으로 비춰졌으나 실력과 노력으로 극복했다. 지금은 호감 예능인이자 방송인으로 거듭났다. 지금 전현무를 생각할 때 아나운서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전현무가 아나운서였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도 없다. 그간 전현무의 노력과 실력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비호감 월급쟁이 아나운서에서 호감 프리랜서 아나테이너로 거듭난 전현무. 그를 성공한 아나테이너라고 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멋진 '실력'과 기존의 틀을 깨고 대중의 마음을 훔치는 특유의 '상품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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