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이데일리 스타인'은 부산 영도의 노모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자숙 중인 오달수를 찾아가 심경을 물었다. 오달수는 미투 가해자 지목 후 침묵하는 이유를 묻자 "왜 침묵을 하느냐고 질책을 많이 하셨지만, 말 한마디라도 섣부르게 보도될까 두려웠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오달수는 그동안 '연인 감정이었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발언을 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오래됐지만 기억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며 "합의 아래 한 관계라고 생각할 만한 소위 저에게 '유리한 정황'이 기억났다"고 말했다. 이어 "저에게는 맞는 말이지만 용기 내신 두 분이 볼 때 제 발언이 괜한 수치심을 드릴 수 있어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달수는 힘주어 성폭행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 한 번 두 분께 사과드린다. 하지만 저 오달수는 강간범, 성폭행범은 아니다"며 "어린 시절의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은 여성 분이 있다면 그 자체로 사과 드리지만 두 분으로 인해 제가 평생 '강간범'으로 살아야 한다면 그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달수는 두 번째로 미투 폭로를 했던 엄지영 씨와 기억을 묻자 "2003년 당시 둘 다 30세가 넘었다"며 "엄지영의 이야기를 듣고 이미 성숙한 두 남녀 간의 모텔에서 벌어진 일들이 '성추행'에 해당하는지 스스로 묻는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오달수는 "미투가 있기 전까지 진행했던 작품들의 제작사와 배급사, 스태프, 배우들이 저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것이 너무 죄송하고 안타깝다"며 "선량한 그들까지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한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지난달 배우 A씨는 1990년대 여관에서 오달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의 미투 폭로에 이어 엄지영 씨도 2003년 모텔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잇따른 미투 폭로에 오달수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tvN '나의 아저씨', 영화 '신과 함께2' 등 모든 작품에서 하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