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폭행 장면, 시청자 반응 설왕설래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나의 아저씨'에서 배우 장기용(25)이 가수 겸 배우 아이유(24·본명 이지은)를 폭행하는 장면을 두고 시청자들은 상반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
21일 첫 방송된 케이블 채널 tvN 새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 1회에서는 사채업자 이광일(장기용 분)에게 잔인하게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유(이지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사채업자 이광일이 사채를 빌미로 한밤중 이지안 집을 방문했고, 시비가 붙었다. 이 과정에서 화가 난 이광일은 이지안을 잡고 좌우로 흔들며 얼굴과 복부 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해당 장면을 두고 의견의 누리꾼들의 팽팽한 이념 대립이 펼쳐지고 있다.
일단 시청자들은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아이디 'dldl****'의 누리꾼은 "드라마 영화 캐릭터가 다 그런 것이지. 그럼 연쇄살이마 같은 캐릭터는 어떻게 받아들이냐"고 말했다. 아이디 'java****'의 다른 누리꾼은 "장기용이 실제로 때린 것도 아니고 작품에 필요한 부분이니 찍은 것 아닐까?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옹호했다.
이 밖에도 "장기용, 아이유가 너무 연기를 잘했다는 증거다. 시청자를 몰입시켰다" "드라마 역할일 뿐이다" "오히려 지안이(아이유 분)의 고된 삶과 현실을 시청자에게 더 와닿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괜한 논란 만들지 말고, 드라마 이해할 수 있는 사람만 봐라" 등의 반응이 나왔다.
반면 불편했다는 입장을 전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lila****'의 대화명을 쓰는 누리꾼은 "요즘 같은 시기에 나올 드라마는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아이디 'epff****'의 네티즌은 "어떻게 이렇게 선정적인 영상을 드라마로 내보내는 거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아이디 'etax****'의 누리꾼은 "아무리 그래도 안방 드라마에서 범죄현장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아닌것 같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굳이 필요한 폭력인가"라는 의견을 낸 누리꾼도 있었다.
또한 일부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 접수하며 분노를 표했다. 이에 대해 '나의 아저씨' 관계자는 <더팩트>에 "두 캐릭터는 단순한 채무 관계를 넘어, 과거 얽히고설킨 사건에 따른 관계를 지닌 인물들"이라며 "이들의 관계가 회차를 거듭하며 풀려나갈 예정이니 긴 호흡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불편하게 느꼈을 부분에 대해서는 제작진이 귀담아듣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나의 아저씨'는 극중 두 주인공의 20살 가까운 나이차로 논란의 화두에 올랐다. 한편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 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 전파를 탄다. 논란과 질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의 끝이 '힐링 장면'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 네티즌의 관심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