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피해자 공감은 커녕. 적폐도 이런 적폐가 없다"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이현주(37) 감독의 성추행 사건이 조직적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네티즌들이 분노했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이 사건을) 처음 인지한 책임교수 A 씨와 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 B 씨가 피해자 보호 조치 등을 제대로 취하지 않았다"며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A 씨는 피해자에게 여러 차례 고소 취하를 요구하며 부적절한 언사를 했다"면서 "재판이 시작되자 이 감독 측 증인으로 출석해 피해자에게 불리하게 활용될 수 있는 증언도 했다"고 덧붙였다. 원장 B 씨는 성폭행 사건과 고소 사실을 알고도 상급기관인 영진위에 알리지 않고 피해자 보호조치도 하지 않아 2차 피해도 발생했다. 이 감독의 졸업작품을 아카데미 차원에서 지원 및 홍보하며 피해자의 고통이 가중됐다.
앞서 이 감독은 3년에 걸친 법정 공방 끝에 지난해 12월 최종 선고를 받았다. 1,2심을 거쳐 대법원은 이 감독의 준유사강간 혐의에 대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성폭력 교육 40시간 이수 명령을 선고했다. 그는 지난 2015년 4월 이 감독은 동성 피해자가 만취한 상태로 모텔에서 잠이 들자 특정 신체 부위를 이용한 유사 성행위를 저질렀다.
'조직적 은폐' 의혹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충격에 빠진 누리꾼들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아이디 'para****'의 누리꾼은 "사실이라면 진짜 소름 돋는다. 피해자가 받은 상처에 공감해주기는커녕, 일이 커져서 욕 먹는 게 무서웠다는 것이냐"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tjdd****' 아이디의 또 다른 네티즌은 "성폭행범 이현주 감독과 더불어 조직적 은폐한 사람들도 처벌하라"며 화를 표출했다.
이 밖에도 "어떻게 가해자인지 아닌지 모르는 3자가 은폐를 하냐" "제정신이 아니다" "적폐도 이런 적폐가 없다" "부정부패의 원흉이다" "피해자 분 힘내길 바란다" 등의 분노 섞인 다양한 반응도 존재했다.
영진위는 조사 결과를 감사팀에 통보하고 관련자들을 인사위원회에 회부에 징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감독은 2월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해 영화 '연애담'으로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과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수상했지만 현재 취소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