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웃기는 남자' 정종철이 '요리하는 남자'로 변신한 이유

개그맨 정종철이 13일 오전 아침마당에서 마빡이로 전성기를 달리던 중에 요리하는 남자로 변신한 사연을 밝혔다. /KBS 2TV 아침마당 방송 화면 캡처

정종철, 아내 황규림 유언장에 충격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개그맨 정종철(40)이 '살림꾼'이 되어 돌아왔다. 정종철은 우울증을 겪은 아내 황규림(34)의 유서를 보고 '요리하는 남자'로 환골탈태했다.

개그맨 정종철은 지난 2000년 KBS 개그맨 15기 공채로 데뷔했다. 올해로 데뷔 18년 차를 맞은 베테랑 개그맨이다. 정종철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살림에 대한 사진을 게재하는 등 '옥주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정종철은 13일 방송된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 속 코너 '화요 초대석'에 등장해 집안 일을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제가) 원래는 정말 나쁜 남자였다"며 "한때 텔레비전을 틀면 마치 수도꼭지를 튼 것처럼 많이 나왔기 때문에 '돈 벌어주면 내 할 일 다 한 거다'라고 우쭐해 하던 적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당시 정종철은 KBS 2TV 개그 프로그램 '개그 콘서트'에서 '마빡이'로 왕성히 활동할 때였다. 반면 황규림은 산후 우울증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다. 정종철은 "아내가 (제가) 일 나갈 때 가방에 편지를 넣어 놨었다. 유언장이었다"면서 "그것을 읽는데 부들부들 떨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집사람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변화된 계기를 설명했다.

정종철(위 오른쪽)은 과거 아내 황규림의 산후 우울증 극복을 도와주기 위해 활동을 중단하고 집에서 요리를 시작했다. /KBS 2TV 아침마당 방송화면 캡처

정종철은 그후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그는 "막상 집에 있으니까 할 말이 없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아내랑 뭘 하고 놀아야 할지도 몰랐다"면서 "결혼한 지 6~7년이 됐는데 아내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내와 공감대를 연결해준 계기가 '요리'였다고 밝혔다. 정종철은 "아내와 공감대를 찾던 중 선택한 것이 바로 음식이었다. 어른이든 아이들이든 맛은 똑같이 느끼니까 요리를 시작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또한 정종철은 "역할분담은 잘못된 생각인 것 같다. 분담을 했는데 지켜지지 않으면 짜증이 나지 않냐"면서 "나는 그냥 눈에 띄면 내가 한다. 바뀌려고 노력하니까 아내가 알아주고, 아내가 달라졌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요리부터 접시 제작하는 목공예까지 손수한다고 밝힌 정종철은 남편들의 살림을 장려하기도 했다. 정종철은 "아이들도 영향을 받는다. 나로 인해 가정이 바뀐다면 한번 해 볼 만한 일이지 않냐. 저는 가족을 위해 살고 있다"고 해 방청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정종철은 개그맨으로 데뷔하기 전 한정식 요리, 중화 요리, 일식 요리 자격증을 따며 냉면집 주방장으로 일을 하다 개그맨 오디션을 치렀다. 단번에 KBS 공채 개그맨으로 합격한 그는 '개그콘서트'에서 '옥동자'를 연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마빡이', '갈갈이 삼형제' 등의 코너로 특유의 '못생긴 얼굴'을 희화한 콘셉트로 대중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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