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민기 발인식 12일 오전 6시30분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더팩트 | 건국대병원=강일홍 기자] "어제와 오늘 고 조민기 빈소에 왔는데 정말 슬프네요. 죄는 죄고 죽음은 죽음인데 동료배우들의 모습을 거의 볼 수가 없네요. 그동안 연기활동을 하며 쌓은 인연이라는게 있는데 이토록 발길이 뚝 끊어지다니 세상 인심이 참 무섭습니다."
복싱선수 출신 배우 조성규가 후배인 배우 조민기(본명 조병기) 빈소를 찾아 동료배우의 입장에서 망자에 대한 슬픔과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조성규는 11일밤 11시경 서울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같은 연기활동을 하며 만난 인연 외에는 특별한 교류가 있었던건 아니다"면서 "성추행논란에 휩싸이며 대중적 비난의 대상이 됐지만, 그 이전까지는 누구한테나 겸손하고 예의바른 동료였다"고 말했다.
조성규는 12일 새벽 1시10분경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오늘, 조민기 빈소에 다녀왔다. 하지만 그가 28년간 쌓아온 연기자 인생의 그 인연은 어느 자리에도 없었다. 뭐가 그리 두려운가? 조민기의 죄는 죄이고 그와의 인연은 인연인데, 아니, 경조사 때마다 카메라만 쫓던 그 많은 연기자는 다 어디로 갔는가? 연예계의 분 바른 모습을 보는 듯했다.ㅠㅠ"라고 쓴 소리를 올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일밤에 이어 11일까지 이틀 연속 故 조민기의 빈소를 찾았다. 실제로 이날 기자가 방문한 조민기의 빈소에는 조성규 외에 알만한 배우를 만날 수 없었다. 또 전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 외에 여타 연예기획사나 동료배우 이름의 조화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런 분위기는 배우 정일우가 SNS에 조민기를 추모하는 게시글 'Pray foy you'를 올렸다가 논란에 휩싸인 뒤 11일 모두 삭제한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일부 네티즌들은 "성추행 혐의를 받은 조민기를 추모하는 게 적절하느냐"고 정일우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정일우는 지난 2013년 MBC 드라마 '황금무지개'에 조민기와 부자 관계로 출연했다.
한편 지난 9일 밤 10시경 마련된 조민기의 빈소는 군복무중인 아들과 미국에서 귀국한 딸, 그리고 고 조민기의 누나와 동생 등 유족들이 조문객들을 만났다. 장례식은 비공개 4일장으로 치러졌으며 11일 오후 입관식에 이어 12일 오전 6시30분 발인식을 갖는다. 장지는 경기 양평 소재 수목장.
조민기는 경찰 출두조사를 사흘 앞둔 지난 9일 오후 4시5분쯤 서울 광진구 구의동 한 주상복합빌딩 지하 1층 주차장 내 창고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된 A4용지 6장 분량의 유서에는 '그동안 같이 공부했던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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