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영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메달로 노력의 크기를 재단 하지 말아 달라."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노선영이 국민들을 향해 당부의 말을 전했다. 노선영은 8일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해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경기 후 불거진 '왕따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노선영은 '왕따 논란'의 근본 이유로 성적지상주의'를 꼽았다. 노선영은 "김보름, 박지우가 아닌 어떤 선수가 있었어도 논란은 있었을 것"이라며 "팀추월은 버리는 경기였다. 메달 가능성이 낮은 경기보다 메달 유력 후보 선수에게 빙상연맹이 혜택을 줬다"고 강조했다.
18살이던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던 노선영은 2010년 밴쿠버대회 이후 빙상연맹이 차별을 노골화했다고 밝혔다. 노선영은 "빙상연맹이 메달 유력 후보에게 혜택을 줬다"며 "토리노 대회 때는 너무 어렸고, 밴쿠버 대회부터 피부로 느꼈다. 대표팀 기간이 길어지면 차별을 실감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빙상연맹 관계자는 고질적인 빙상연맹의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를 꼽았다. 이 관계자는 "전명규 교수가 이사회 구성부터 선발까지 전권을 휘두른다"면서 "전명규에게 잘못 보이면 살아남기 힘든 구조"라고 힘주어 말했다.
노선영은 빙상연맹의 선수 간 불공정과 특혜의 근본적 해결책으로 국민적 인식 변화를 지목했다. 노선영은 "사회가 무조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에게만 집주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도 엄청난 노력 끝에 그 자리에 갔다"면서 "메달로 노력의 크기를 재단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국민적 인식이 바뀐다면 연맹도 메달을 딸 선수 위주로 특혜를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노선영은 자신의 소망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는 "모든 선수들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은 차별이나 특혜를 받지 않고 모두가 공평하고 공정한 기회를 부여 받았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8 평창올림픽 최고의 '핫 이슈'였던 여자 팀추월 대표팀 왕따 논란. 노선영의 인터뷰가 메달지상주의에 매몰된 빙상계의 변화를 이끄는 신호탄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