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화 입소 현장, 조용하게 '홀로 입대'
[더팩트ㅣ화천=박대웅 기자] 봄을 재촉하는 봄비에도 불구하고 칼바람이 무섭게 분 5일. 강원도 화천 육군 제15보병사단 승리부대 신병교육대에 입소하는 밴드 씨엔블루 정용화를 배웅하기 위해 수백여 명의 국내외 팬들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주인공'은 끝내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최근 불거진 대학원 특혜 의혹 등으로 부담을 느껴서인지 정용화는 '조용한 입대'를 선택했다.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국, 필리핀 등에서 날아온 정용화의 팬들은 5일 오전부터 15사단 신병교육대 앞을 가득 메웠다. 정용화의 입대 전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자리를 채웠다. 체감온도가 영하로 떨어진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언 손을 입으로 불거나 발을 동동구르며 정용화를 기다렸다. 그러나 팬들의 바람과 달리 정용화는 이렇다 할 작별인사 없이 조용히 입소 현장으로 향했다.
군 당국은 5일 오전 <더팩트>에 "원활한 입소식을 위해 5일 입영 장병과 가족 외의 사람들에 대한 현장 출입을 통제했다"고 밝혔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수백여 명의 팬들은 입소식 현장에서 약 3km나 떨어진 '승리회관'에서 정용화를 기다렸다. '혹시나' 하는 마음을 품고 정용화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길 바랐다. 하지만 입소식이 예정된 오후 2시가 가까워져도 정용화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팬들은 작별인사 없이 정용화를 보내야 한다는 아쉬움에 술렁였다.
특히 오후 1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정용화가 이미 입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승리회관' 주위는 탄식으로 가득찼다. 한글은 물론이고 중국어, 일본어, 필리핀어 등 다양한 언어로 표현하는 아쉬움을 담은 목소리가 커졌다. 그리고 오후 1시30분. 정용화가 끝내 팬들이 모여든 승리회관 근처를 찾지 않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소했다는 사실이 현장에 알려졌다. 정용화의 입대 전 마지막 모습을 보고 싶었던 팬들은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다음을 기약했다.
정용화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5일 오후 <더팩트>와 통화에서 "정용화가 조용한 입소를 원해 이렇다 할 행사를 치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용화가 최근 대학원 특혜 논란에 큰 부담을 느껴 팬들에게 미안해 하면서 '홀로 입대'를 결정한 것으로 비친다. 정용화는 입소 전 날인 4일 트위터에 "늘 건강하고 이루고 싶은 꿈들, 목표들 이루시길 응원하겠다"라며 "잘 다녀올테니 걱정 하지 마시고, 늘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잠시만 안녕!"이라고 인사하며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정용화는 5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15사단 내 자대배치를 받게 된다. 2019년 12월4일 만기전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