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만 믿어" 성폭력 막겠다던 오달수 '그네광고판'서 사라진 이유는?

오달수 그네광고판서 사라진 이유. 배우 오달수가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오달수가 모델로 활동했던 사회적 약자 보호 캠페인인 그네광고판에서 사라진 이유가 주목 받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

'성추행 의혹' 오달수, 실명 피해 폭로에도 '침묵'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배우 오달수가 이른바 '그네광고판'으로 호평을 받았던 부산지방경찰청의 사회적 약자 보호 캠페인 모델 활동을 더이상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28일 부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더팩트>에 "지난해 오달수가 무료로 사회적 약자 보호 캠페인 모델을 자처해 오달수를 모델로 한 홍보물을 제작해 게재했다"며 "지난주 수요일(21일), 6개월에 한 번, 일 년에 두 번 모델을 교체하는 규정에 따라 모델 교체 시가가 돼 오달수에서 '노인 공경' 메시지를 담아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모델로 한 게시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이번 교체는 오달수의 성추행 의혹과 무관하게 모델 교체 시점이 도래해 단행 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24일 부산지방경찰청은 오달수를 모델로 한 '그네광고판'을 해운대 해수욕장과 부산역 등 3곳에 설치했다. '아저씨만 믿어'라는 광고 글이 인상적인 '그네광고판'은 사회적 약자보호 캠페인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경찰 정복을 입은 오달수가 다양하고 코믹한 포즈로 그네를 지탱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경찰은 '그네광고판' 캠페인을 통해 ▲젠더폭력(여성) ▲학대·실종(아동·노인·장애인) ▲청소년보호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슬로건을 내걸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힘썼다.

연극배우 엄지영(왼쪽)은 27일 JTBC 뉴스룸과 인터뷰에서 2003년 오달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JTBC 방송화면, 더팩트DB(오른쪽)

한편 오달수는 최근 잇따른 성폭행 피해 폭로에 곤혹을 겪고 있다. 27일 연극배우 엄지영 씨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2003년 오달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엄지영은 오달수가 "얼굴이 팔려 있으니까 부끄럽다"며 자신을 서울의 한 모텔로 데려가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달수가 화장실까지 따라왔고, '몸이 안 좋다'며 거부해 더 험한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달수의 성폭력 의혹은 15일 연극연출가 이윤택의 성폭력 의혹 관련 기사의 댓글로 처음 불거졌다. 당시 한 누리꾼은 오달수가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하던 1990년대 자신을 성추행했다는 댓글을 남겼다.

이후 오달수 성추행 의혹은 일파만파 커졌고, 오달수는 소속사를 통해 "과거를 되짚어 본 결과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엄지영은 "성희롱 의혹 제기 후 사과할 줄 알고 기다렸는데 사과는 커녕 없던 일처럼 말해 용서가 안됐다"고 실명으로 폭로한 이유를 설명했다. 엄지영과 최초 폭로 누리꾼은 다른 인물이다. 오달수의 소속사는 엄지영의 폭로와 관련해 "이른 시간 안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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