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백골용사'가 된 지드래곤, YG·팬들 배웅 속 입대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이 27일 오후 2시 강원도 철원 육군 3사단 백골부대 신병교육대에서 입영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지드래곤은 신병교육대에서 5주 동안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것을 포함한 1년 9개월 간의 군복무에 들어갔다. /철원=배정한 기자

지드래곤→권지용,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

[더팩트ㅣ철원=지예은 기자] 보이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 가족, 팬들의 열렬한 환송을 받으며 입대했다.

지드래곤은 27일 오후 2시 강원도 철원 육군 3사단 백골부대 신병교육대 훈련소 입소식에 참석했다. 매서운 바람과 추위 속 팬들의 따뜻한 배웅을 받으며 입소를 마쳤다. 날씨는 꽤 추웠지만 마음만큼은 따뜻해지는 입대 현장이었다.

이날 입소식에는 지드래곤의 입대를 아쉬워하는 수백여 명의 국내외 팬들과 가족, 소속사 식구들이 참석했다. 지드래곤은 부대 관계자들에게 입대 영장과 신분증을 꺼내 본인 확인한 후 신병교육대 정문을 통과했다.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검은색 의상으로 맞춰 입고 나타난 지드래곤은 비니를 눌러써 짧은 머리를 감췄다. 그는 상기된 듯하면서도 밝은 표정을 애써 유지하며 입소를 마쳤다. 지드래곤은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후 자대 배치를 받는다.

이른 오전부터 강추위와 씨름하며 꿋꿋이 지드래곤을 기다린 팬들의 손에는 핫팩과 함께 플래카드와 '굿즈'가 쥐어져 있었다. "기다릴게요 지드래곤(GD)", "항상(Always) 권지용"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중 입소식 시간보다 한참 앞선 오전 10시쯤 이미 도착해 그를 기다린 팬들도 있었다. 인기 그룹 빅뱅의 리더를 향한 애정이 물씬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특히 국내 팬들만큼 많은 해외 팬들이 배웅 준비를 나와 눈길을 끌었다.

지드래곤을 떠나보내야 할때가 되자 기다린 팬들은 끝내 아쉬움의 눈물을 보였다. 입소 시간에 맞춰 슈퍼카를 타고 지드래곤이 등장하자 팬들은 "오빠 파이팅! 기다릴게요"라며 함성을 질렀고, 같은 날 입소하는 신병들과 가족들 역시 큰 관심을 보였다. 입소 시간이 임박하자 팬들은 초조해 했고, 결국 지드래곤의 모습이 신병교육대 속으로 조금씩 멀어지자 탄성과 눈물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와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지드래곤은 소속사가 공지한 대로 별도 행사 없이 부대로 향했다. 추운 날씨 속 그의 입소식을 지켜봐 주는 팬들에게 연거푸 고개 숙여 '마지막 인사'를 했다.

27일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의 소속사 관계자들, 가족, 팬들의 배웅을 받으며 강원도 철원 육군 3사단 백골부대 신병교육대에서 입소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철원=배정한 기자

지드래곤과 별개의 차량을 타고 현장을 방문한 소속사 관계자들 역시 착잡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마치 '007작전'을 방불케 한 경비 속에 차량에서 먼저 내려 현장 분위기를 살피기도 했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 지드래곤의 경호에 힘쓰며 교육대 정문까지 함께 했다. YG를 대표하는 스타의 입대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채 현장 통제에 힘을 기울였다. 지드래곤의 도착을 알게된 일부 팬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달려나가자 제지하기도 했다. 이날 지드래곤의 소속사 대표인 양현석은 인스타그램에 "..."이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지드래곤 사진을 올려 건강한 군생활을 바랐다.

한편 지드래곤은 1년 9개월간 군복무를 마친 2019년 11월 26일 제대한다. 벌써부터 그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네티즌들의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지드래곤이 입소한 신병교육대에는 배우 지창욱 주원 등이 앞서 입소, 현재 조교로 군 복무 중이다. 지드래곤에 이어 같은 그룹 멤버 태양(본명 동영배)도 3월 12일 입대를 앞두고 있다.

지드래곤의 입대는 빅뱅 멤버 중 두 번째다. 대마초 흡연 혐의로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탑(본명 최승현)은 현재 사회복무원으로 복무 중이다. 아직까지 승리(본명 이승현)와 대성(강대성)의 구체적인 군 입대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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