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최일화 자진고백…A 씨 "성폭행·얼굴 폭행당했다" 주장

성폭력 사실 자진고백한 배우 최일화. 최일화는 25일 자진해서 신고하고 죄를 달게 받겠다며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최일화 "자숙의 시간 갖겠다…법 심판 받겠다"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일까.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이자 35년 경력 베테랑 배우, 그리고 최근 모 대학교 글로벌지식평생교육원 연극학 지도교수로 임명된 최일화(59)가 자신이 저지른 성폭력 사실을 자진해서 털어놓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직후 한 누리꾼으로부터 최일화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과 구체적인 폭로까지 이어졌다.

최일화는 25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 조그마한 것이라도 저와 연루된 게 있다면 자진해서 신고하고 죄를 달게 받겠다. 오로지 죄스러운 마음뿐"이라고 밝히며 자신의 과거 성폭력 사실을 고백했다.

최근 문화예술계에는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발하는 일명 '미투(Me too, 나도 피해자다)' 운동으로 피해자들이 오래 가슴에 묻어둔 아픔을 털어놓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몇 년 전 연극 작업 가운데 성추문 논란에 휩싸인 바 있는 최일화는 "('미투' 운동) 폭로 글로 피해자 신상이 밝혀져 또 다른 피해를 입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최일화는 피해자를 언급하며 '당사자들'이라고 했다. 그에게 피해를 입은 이가 단 한 명은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사태가 터졌을 때 바로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겁이 나는 마음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늦었지만 꼭 사죄하고 싶었다.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싶다"고 피해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달했다.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던 최일화는 "잘못을 인정하고 협회회장직을 내려놓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사실과 진실에 따라 법의 심판을 받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자숙하겠다. 배우 최일화는 성폭력 사실을 자진 고백하며 사실과 진실에 따라 법의 심판을 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더팩트 DB

갑작스러운 자진 폭로에 '왜?'라는 물음이 이어지던 즈음 누리꾼 A 씨는 포털 사이트 댓글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폭로하며 최일화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성추행만 있었는가? 극단 신시에 있을 때 성폭행하고 얼마 후 강제로 여관에 끌고 가려 해 소리 지르며 저항하자 얼굴을 주먹으로 폭행해서 길에 쓰러지게 한 일"이라며 "이후 극단을 나와 은둔생활 하며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우울증에 시달리며 살았어. 연극배우 꿈은 사라지고 25년 동안 한 맺혀 살았어. 제일 화가 나는 건 너로 인해 내 꿈이 사라졌다는 거.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을까"라고 토로했다. 그는 "TV에서 널 볼 때마다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야. 지금이라도 내 앞에 나타나 진심으로 사과하길 바란다. 최일화"라고 덧붙였다.

지난 1985년 연극배우로 데뷔, 연극 '서안화차' '삼류배우' 등에 출연하며 연극배우로 입지를 굳힌 최일화는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활약, 대중에 '회장님 전문 배우'로도 얼굴이 익숙하다. 드라마 '야인시대' '패션70s' '히트' '동이' '제빵왕 김탁구', 영화 '신세계' '간신' '미쓰 와이프' 꾼'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다음 달 첫 방송을 앞둔 MBC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에 캐스팅돼 출연이 예정된 상황이었으나, 성폭력 사실 자진 고백으로 향후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이에 해당 드라마 측은 "해당 소식을 접하고 내부 논의를 하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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