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요정'에서 악플러의 먹잇감이 된 전 국가 대표 체조 선수 손연재가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섣부른 '좋아요'가 부른 참사다.
손연재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델리아 소트니코바의 팬 인스타그램 계정을 찾아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딴 금메달을 물고 기뻐하는 소트니코바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
당시 소트니코바는 경기 중 몇 차례 실수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연기를 펼친 김연아를 제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였던 만큼 편파 판정으로 얼룩진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은 전 국민적 공분을 샀다. 그로부터 4년여가 지났지만,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은 여전히 국민적 반감의 대상이다.
손연재는 수면 아래 있던 편파 판정에 대한 억울한 감정을 '좋아요'로 다시 끄집어냈다.
같은 날 <더팩트> 독자게시판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SNS 캡처 사진 1장을 공개됐다. 손연재가 이날 소트니코바 팬 계정에 올라온 금메달 사진에 '좋아요'를 누른 것을 포착한 것이다. 인스타그램은 팔로(친구 맺기)한 사람이 어떤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는지 알 수 있는 시스템이다. 결국 해당 게시물은 손연재와 친구를 맺은 누리꾼이 소트니코바 인스타그램을 찾은 손연재의 좋아요를 만천하에 알리면서 논란에 불씨를 당긴 셈이다.
갖은 구설에 손연재를 맹목적으로 비난하는 악플러도 늘었다. 손연재는 늘어나는 악플러에 괴로운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손연재는 지난해 12월 21일 방송한 SBS '내 방 안내서'에서 악플러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손연재는 "너무 너무 상처를 많이 받았다. '발보다는 실력으로 보여줘야 겠다'는 마음으로 운동을 열심히 했다"면서 "한국사람 모두가 나를 싫어한다는 느낌도 받았다. 그래서 많이 불안해 했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SNS 논란이 확산되자 29일 오후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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