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수지 기자] 개그맨 조세호가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여섯 번째 멤버로 발탁됐습니다. 지난 6일 방송에서 청문회, 거짓말 탐지기 등의 검증을 거쳐 '무한도전' 멤버로서 시청자를 만나게 된 건데요, 그의 활약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쏠립니다.
그동안 조세호는 '무한도전'에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하며 새 멤버 후보로 시청자의 입에 오르내렸죠. 그러면서 지난주 방송에서 조세호에 대한 자질평가 청문회가 열렸고, 쏟아지는 사생활 검증, 방송 이력 검증 등에 대한 질문에 진솔하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유쾌한 과정을 거쳐 여섯 번째 멤버로 확정됐습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주 토요일 안방극장에 친근하면서도 신선한 웃음을 주며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고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무한도전'입니다. 지난 2007년에는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무한도전' 팀이 단체로 대상을 받기도 했죠. 대중들의 '무한도전'에 대한 기대는 날로 높아져만 갔고, '무한도전'을 향한 잣대들은 갈수록 엄격해져만 갔습니다.
7인조, 5인조로 구성된 시기도 있었지만 '무한도전'의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시청자에게 안정감을 주는 멤버 수는 6인이었습니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등 여섯 명이 멤버를 이루던 시기 최고 전성기를 누렸죠. 이후 개인적인 사건이나 논란으로 멤버들이 하차하면서 새 멤버 합류가 필요하게 됐고, 시청자의 높은 관심 때문인지 합류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무한도전'은 지난 2015년 영화 '킹스맨'을 패러디, 여섯 번째 멤버를 뽑겠다며 '식스맨' 프로젝트를 벌인 바 있습니다. 유력 우승 후보로 떠오른 장동민을 놓고 온라인 상에서는 연일 시청자들의 자질 검증이 이어졌고, 과거 발언 등이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장동민은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에서 자진 하차했습니다. '식스맨' 프로젝트를 거쳐 황광희가 멤버로 발탁됐으나, 그의 '무한도전' 속 활약을 향한 시청자의 눈초리 또한 항상 매서웠죠.
황광희가 입대하면서 현저히 줄어든 멤버 수에 '무한도전'은 스페셜 게스트를 초청, 매주 멤버 공석을 채웠습니다. 스페셜 게스트가 행여 쉽게 '무한도전' 고정 멤버가 될까, 이들에 대한 시청자의 잣대도 엄격했습니다.
지난해 '미래예능연구소' 특집에 출연했다가 뛰어난 예능감으로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선물한 배정남은 '효리와 함께 춤을' 특집, '찾아라 맛있는 밥차' 특집, '진짜 사나이' 특집, '스테판 커리' 특집 등 다수 특집을 함께하며 '무한도전' 새 멤버 후보로 급부상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무한도전' 골수팬들에게 비난을 받기 시작했고, 그는 인스타그램에 "근래 '무한도전' 팬들이 저의 잦은 출연에 많이 화가 난 것 같다"며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기에 욕을 해도 달게 듣겠다'는 마음가짐을 드러냈습니다. 또 "조금씩 노력하고 점점 발전해나가면서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나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무한도전' 골수팬들의 노여운 마음을 풀기도 했죠.
반고정 형태로 '무한도전'과 함께했다가 고정 멤버가 된 양세형은 '식스맨' 프로젝트로 어렵게 합류한 황광희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시청자의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전 사례와는 다르게 조세호의 합류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의 큰 불평불만이 제기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독 반기는 분위기네요. 지난 2001년 SBS 6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 '양배추'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던 조세호는 반짝 관심을 받기는 했으나 한동안 활약이 주춤했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지난 2015년 방송된 MBC '세바퀴' 300회에서 김흥국의 "안재욱 결혼식 때 왜 안 왔어?"라는 핀잔에 몹시 억울한 표정으로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라고 반문한 것이 대중들 사이에 크게 회자되면서 '프로불참러'라는 별명을 얻었고, 제2의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호감도, 특유의 진솔한 면모, 어떤 멘트든 살려내는 재치있는 리액션 등 특유의 재능과 매력을 지닌 조세호입니다. 조세호는 다수 방송에서 '외모가 평균 이하라서 패션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고백하기도 했죠. 당초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자처하는 남자들이 새로운 상황 속에서 그리는 도전기'라는 슬로건을 표방한 '무한도전'의 취지에도 부합합니다.
조세호는 오는 13일 방송되는 '면접의 신' 특집에서 '무한도전' 정식 멤버로서 첫발을 떼게 됩니다. 과연 제3의 전성기 신호탄을 쏜 것일지,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그를 향한 관심과 응원의 목소리도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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