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정우성 "로힝야, 르완대 대학살보다 심각해"
[더팩트|권혁기 기자] 배우 정우성이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소신을 밝혔다.
14일 개봉된 영화 '강철비'의 주연 정우성은 이날 오후 방송된 '뉴스룸'에 출연, 손석희 앵커와 대담을 했다. 단순하게 영화 홍보를 위한 출연이라고 볼 수 있지만 정우성은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자격으로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최근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로힝야 난민촌에 봉사활동을 다녀온 정우성은 "참혹한 실상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빨리 국제 사회에 알려야 한다고 (그곳 사람들 모두가) 절실해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우성은 "그곳 여성 대부분이 강간을 당했고 아이 대부분이 눈 앞에서 부모의 죽음을, 부모 대부분이 아이의 죽음을 봤다더라. 르완다 대학살 때보다 심각하다는 얘기를 듣고 저라도 빨리 가봐야겠다고 결심해 다녀왔다"며 "현장에서 느낀 그들의 참혹함은 말 몇마디로 전하기 모자란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정우성은 지난 2014년부터 유엔난민기구와 활동하고 있으며 기구의 친선대사 자격으로 네팔, 남수단, 레바논, 이라크에 위치한 난민촌을 방문한 바 있다. 올해만 난민촌을 두 번 방문한 정우성은 현지의 열악한 환경과 함께 힘들게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손석희 앵커가 "오늘은 영화 이야기를 해야할까 고민했다"고 하자 "안해도 된다. 제가 '뉴스룸'에 폐를 끼치는 것 같다"며 "개봉했습니다, 정도만 할까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자 손석희 앵커는 "많이 배웠다"며 "편견인데 친선대사라고 하면 이름만 걸어놓고 계신건 아닐까 생각했다. 물론 그 생각은 전부터 바뀌긴 했지만 오늘부로 확실히 바꾸겠다. 로힝야 족을 방문하고 돌아오신 이야기를 제 생각보다 훨씬 더 구체적으로 많이 해주셔서 많이 배웠다"고 극찬했다.
이에 정우성은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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