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둘이 시작해 다시 넷이 됐다."
배우 박혜미가 이혼 후 전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큰 아들과 생이별한 뒤 재회한 사연을 공개했다.
박해미는 7일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남편 황민 씨와 함께 출연했다.
황민 씨는 24년 전 박해미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말했다. 박해미 또한 "'품바'라는 작품을 할 때였다. 일부러 객석에서 사람을 끌어다가 노는거였다. 뜨거운 안광이 나를 향해 레이저를 쏘고 있었다"며 "그래서 사람들을 헤치고 데려와 옆에 세워놨는데 털이 보송보송한 청년이더라. 어찌할 바를 모르더라. 너무 애를 데려왔나 해서 아차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해미는 "순수한 청년(남편)이 나중에 나한테 뒤통수를 많이 맞았다. (이혼의) 아픔이 있었던 걸 남편은 몰랐다"며 "내가 이야기를 하나씩 꺼냈는데 본인이 좋다고 아직도 순수하게 내 옆에 있어주니 고맙다"고 덧붙였다.
황민 씨는 "연상인 줄도 몰랐고, 이혼 경험이 있는지도 몰랐다. 어느 날 아침에 녹화가 있는데 가자고 하더라. 녹화장에서 이야기를 다 들었다"며 "엄청 울면서 녹화하고 나왔다. 나도 처음 듣는 이야기니까. 일부러 들으라고 데려간거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차를 타고 가는데 옆에서 계속 울었다. 그때 내가 했던 말이 두 가지였다. '최고의 스타가 되게 해줄게'와 '우리 성민이, 큰아들과 같이 살게 해줄게'였다"며 "그렇게 두 가지 약속을 했고, 그게 내 프러포즈였다"고 밝혔다.
황민 씨는 "당시 내가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다. 24살 청년이 혈기 왕성하게 이야기했던 거다. 지금 와서는 그게 다 이루어졌다"며 "내가 한게 아니지만 이루어졌으니까 내 할 몫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박해미와 황민 씨는 아들 성재 군을 낳고 뒤늦게 결혼식을 올렸다. 이혼 후 생이별한 큰아들 생각에 한쪽 가슴이 무거웠던 박해미에게 황민 씨는 변하지 않는 사랑과 믿음을 보였다. 결국 박해미-황민 부부는 둘이 시작해 셋을 거쳐 넷으로 완전한 가족이 됐다. 황민 씨는 박해미가 첫 결혼해서 얻은 큰 아들은 물론 자신과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성재 군까지 함께 모여사는데 동의했다.
박해미는 "남편이 (첫째아들을) 나보다 더 본인 아들처럼 생각한다"며 "저희는 여러가지 잘 맞는다.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