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권혁기 기자] '지라시'(증권가 미확인 정보)는 결국 '지라시'에 불과했다. 1984년 MBC에 입사해 한국아나운서 대상 등을 차지하는 등 곧은 이미지로 각인된 손석희 JTBC 사장의 'MBC 사장 이적설'은 사실무근이었다.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위원회(이하 방문진)는 27일 MBC 차기 사장 공모에 김정특 전(前) EBS 이사, 김휴선 전 한국방송광고공사 공익광고협의회 위원, 박신서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위원, 송기원 MBC 논설위원, 송일준 MBC 심의국 라디오심의위원, 오용섭 청년광개토설립운영자, 윤도한 전 MBC 로스앤젤레스 특파원,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실장, 임정환 전 MBC 보도NPS준비센터장,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 최승호 뉴스타파 PD, 최영근 전 초록뱀미디어(드라마제작사) 대표, 최진용 전 제주MBC 사장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MBC 신임 사장에 지원할 것이라는 소문이 방송가에 파다했다. 정확하게는 손석희 사장이 JTBC와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지라시였다. 이에 따라 손석희 사장이 JTBC를 떠나 친정인 MBC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애초에 손석희 앵커의 JTBC행에 대해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바른 언론인'이었던 손석희 앵커가 종합편성채널, 거기다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누자면 '오른쪽'에 가까운 중앙일보의 방송사 JTBC로 간다는 것을 곱게 보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손석희 앵커는 JTBC 보도부문 사장을 맡은 후 어떤 사안에 대해서든 사실 보도함으로써 이런 의혹을 불식시켰다. 특히 뉴스타파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의혹과 관련된 보도에 대해 인용보도하는 등 JTBC 최대 광고주에 대한 보도도 서슴치 않았다.
그러자 삼성이 광고 집행할 때 중앙일보를 한겨레, 경향신문과 동급으로 분류했으며 JTBC 광고를 전년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협찬을 하지 않았다는 지라시가 돌기도 했다. 그만큼 손석희 사장의 신조는 확실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 게이트 논란 당시에도 JTBC는 큰 활약을 했다. 최순실이 사용했다고 추정되는 태블릿PC를 발견해 집중 보도했다. 물론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후보자 시절 부동산 의혹과 관련해 정정보도를 한 적이 있어 항상 적확한 보도만 한 것은 아니다.
MBC 사장 공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 방송가 일각에서는 '지금 MBC의 입장에서는 손석희 사장을 읍소해서라도 모시고 와야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기도 했다. 그러나 손 사장은 JTBC 5층(보도국)에 남게 됐다.
한편 방문진은 오는 30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최종 후보자 3명을 추린 후 내달 1일 최종 후보자들의 정책설명회를 진행한다. 차기 MBC 사장은 다음 달 7일 정기이사회에서 최종 면접 후 결정된다. 김장겸 전(前) MBC 사장의 후임은 김 전 사장 잔여 임기인 2020년까지 MBC를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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