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권혁기 기자] 이제 올해도 11월도 열흘이 채 남지 않았다. 12월이면 방송가는 분주하다. 바로 연말 시상식 때문이다. 각 방송사는 연기, 연예(예능)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상식을 개최하고 가요축제를 연다. 그러나 올해는 많은 것들이 변수로 작용돼 예년과는 다를 전망이다.
◆ SBS는 연기·연예·가요 모두 진행
먼저 파업의 여파에서 자유로웠던 SBS는 연기대상, 연예대상, 가요대전을 진행한다. 연기대상의 경우 일정과 장소를 조율 중이다. 연예대상은 12월 30일로 확정됐다. 가요대전은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SBS는 분주하게 섭외를 진행하고 있다. 연예대상은 공동 MC로 추자현이 확정된 상태이며 연기대상은 방송인 신동엽, 배우 이보영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SBS는 KBS와 MBC의 연대 파업으로 반사효과를 톡톡히 보기도 했다. SBS를 제외한 양사 예능국이 멈추자 화제성과 달리 시청률 면에서 아쉬웠던 '런닝맨'이 지난 9월 25일 8.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상승하기도 했다.
◆ MBC는 가요대제전만 확정, KBS는 연기대상만 개최
KBS와 MBC는 연대 총파업을 진행한 여파가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선 MBC는 내부적으로 고민 중이다. 가요대제전은 12월 31일 개최를 확정했다. 12월 말이면 새로운 사장이 취임할 전망이기 때문에 고위급 인사들이 시상식을 개최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MBC 내부 관계자는 23일 <더팩트>에 "현재 기획안으로는 29일 연예대상, 30일 연기대상, 31일 가요대제전(확정)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파업 기간이 길었고 물리적으로 개최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여론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사장이 바뀐만큼 분위기 쇄신을 위해 필요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KBS는 연기대상을 진행한다. 날짜와 장소, 섭외 등을 준비 중이지만 연예대상과 가요대축제는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MBC는 김장겸 사장의 해임안이 통과됐기 때문에 파업이 중단됐지만 KBS는 여전히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파업을 유지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도 개최가 힘든 이유는 시상식을 예능국에서 담당하기 때문이다. KBS 예능국은 국장 1명을 뺀 나머지 전원이 보직 사퇴한 상황이다. 극적으로 고대영 KBS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이 사퇴해 파업이 중단되더라도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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