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더 패키지' 정용화 "프랑스 추억 새록새록…여운 긴 작품"

더 패키지 주연배우 정용화. 정용화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 명동길 FNC WOW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했다. /문병희 기자

'더 패키지' 산마루 役 정용화 인터뷰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그룹 씨엔블루 멤버 겸 배우 정용화(28)가 '더 패키지'를 떠나보내며 프랑스에서의 추억을 되짚었다.

12부작으로 구성돼 지난 18일 종영된 종합 편성 채널 JTBC 금토드라마 '더 패키지'(극본 천성일·연출 전창근)는 각기 다른 이유로 여행을 선택한 사람들이 서로 관여하고 싶지 않아도 관계를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소통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다. 정용화는 해당 드라마에서 늦은 대학 입학, 군대, 취직, 승진, 연애 등을 겪은 후 혼자 패키지여행에 합류한 산마루 캐릭터를 연기했다.

지난 2009년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로 데뷔한 정용화는 밴드 씨엔블루 보컬, 솔로 가수로 활약하며 가수 겸 배우로서 활발히 활동했다. 이번 '더 패키지'에서의 열연으로 시청자의 호평을 받은 정용화는 "지금도 많이 부족하지만 훨씬 캐릭터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다"고 밝혀,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했다.

정용화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 명동길 FNC WOW에서 진행된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촬영 후 1년이 지났는데 작품 여운이 계속 남아있는 듯하다"고 '더 패키지'와 함께한 소회를 밝혔다.

더 패키지 주연배우 정용화는 촬영 후 1년이 지났는데 작품 여운이 계속 남아있는 듯 하다고 작품 참여 소감을 밝혔다. /문병희 기자

- 지난해 촬영을 진행했다. 1년 후 시청한 소감이 어떤가.

촬영하고 나서 방송되기를 오래 기다렸다. 그래서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두 달 동안 촬영했는데, 시청자 입장에서 촬영된 장면들을 보니 그 당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 정말 좋은 추억이다.

사실 오래 기다리다 보니 '방송이 안 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좋은 시기에 방송이 된 것 같다. 기다린 만큼 더 애정이 간다. 촬영 후 1년이 지났는데 작품 여운이 계속 남아있는 듯하다(웃음).

- 해외 현지 촬영이라 진짜 여행을 간 것 같은 느낌이었을 것 같다. 배우들이랑 어떤 분위기에서 촬영했는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동창들을 만나면 나이가 들어서도 학창시절 당시로 돌아간 듯 이야기를 나눈다. 그렇듯이 '더 패키지' 출연 배우들과는 만나면 프랑스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정말 재밌다. 씨엔블루 숙소 생활 이후로 다른 사람들과 오래 함께 생활하는 게 처음이었다. 민낯, 잠옷 차림, 눈곱 덜 뗀 얼굴 등 다 봤다. 가족 같았다. 이번 촬영이 좋았던 것이 일주일 가운데 하루는 쉬는 날을 줬다. 그래서 6일 밤샘 촬영하고 하루 쉬었는데, 그 시간에 잠자기가 아까워서 피곤해도 무조건 출연 배우들과 놀러 다녔다. 관광도 하고, 자전거도 빌려서 타고, 와인도 마시고 참 즐거웠다. 숙소에서 남자 배우들이 위층, 여자 배우들이 아래층을 사용했는데, 각각 베란다에서 수다 떨면 서로 다 들렸다. 장난으로 서로에게 '조용히 좀 하자'고 일침을 놓았던 기억이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몽 생 미셸이다. 작품 속에서도, 실제로도 그 장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꼭 한번 다시 가보고 싶다.

- 만약 시즌2가 제작된다면 참여할 마음이 있는가.

정말 참여하고 싶다. 패키지여행을 가는 사람들 이야기,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 대본을 봤을 때보다는 방송으로 다른 배우들이 연기한 것을 시청자 입장에서 보니 더 뭉클하게 마음에 와닿는 드라마였다. 만약 시즌2가 제작되고 제가 또 한 번 캐스팅이 된다면 더 열심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드라마에 직접 참여했지만, 시청하는데 눈물 날 것 같더라. 그리고 한 번 볼 때와 두 번 볼 때 느낌이 달랐다. 사람들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면모를 보면서 감동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싸워야 할 때도, 서로에게서 인간미를 느끼지 못할 때도 많은데 극 속 인물들은 참 따뜻했다.

더 패키지 주연배우 정용화는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중학교 1학년 때 친형과 일본 온천 패키지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문병희 기자

-실제로 패키지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지 궁금하다.

중학교 1학년 때 친형과 일본 온천 패키지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웃음).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게, 당시 어린 학생이었는데도 '패키지여행에 어떤 사람들이 올까'하는 생각이 여행을 결정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다. 또 패키지여행 온 또래 친구들과 친해져서 '한국에 돌아가도 꼭 만나자'고 약속했던 게 기억난다. 그런데 사실 이후에 그 친구들과 연락이 잘 되지는 않았다(웃음).

- 산마루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신경 쓴 부분은?

지금까지 참여한 작품 가운데 가장 대본을 열심히 읽었다. 전 작품들에서도 최선을 다했지만, 이번에는 산마루 캐릭터의 행동, 눈빛 하나하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어떻게 보면 산마루 캐릭터는 엉뚱하고 같이 다니면 민폐를 끼치고, 주변 사람들의 짜증을 유발할 법한 캐릭터인데 이 산마루를 어떻게 연기해야 사랑스러워 보일 수 있을지, 보는 분들이 '산마루니까 괜찮아'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고민했다.

산마루는 호기심이 많은 아이인데, 저도 이렇게 되고 싶을 정도로 좋은 성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대에는 너무 현실적인 사람들보다 이런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엉뚱할 때는 한껏 엉뚱하지만 자기 소신을 밝힐 때는 강단 있는 성격으로 비치도록 표현하려고 했다. 너무 엉뚱하면 귀엽게만 보일 것 같아서 윤소소(이연희 분)와 함께하는 장면에서는 남자다운 면모를 보여주려고 했다. 어떤 인물이든 한 가지 성격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 여러 면모를 연구하면서 촬영에 임했다.

- 실제 성격은 산마루 캐릭터와 닮았는가.

점점 닮아갔다. 저는 좀 이성적인 편이기 때문에 예전부터 산마루와 같은 성격을 꿈꿔왔다. 주위의 눈치를 보지 않고 호기심을 발휘해볼 수 있는, 용기가 큰 성격을 갖고 싶다. 예전부터 갖고 있던 소망들이 이입돼서 산마루를 더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웃음).

더 패키지 주연배우 정용화는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2017년 참 행복한 한 해였다고 한 해를 되돌아봤다. /문병희 기자

- 이전 작품보다 연기 실력이 늘었다는 평가가 많다.

지금도 100% 만족스러운 연기 실력은 아니다. 하지만 전 작품 참여 당시와 비교하면 대본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고 더 섬세하게 캐릭터 분석을 하게 된 것 같다. 지금도 많이 부족하지만 훨씬 캐릭터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고, 한 상황을 놓고도 여러 가지 행동을 염두에 두고 연기에 임하게 됐다. '더 패키지'는 대부분 프랑스에서 촬영이 진행됐는데, 재촬영이 어려웠고, 촬영지에 관광객들이 있어 어수선한 분위기여도 스스로 확신하는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만큼 준비를 열심히 했다.

- 가수, 배우, 예능인 등 다양한 직업으로 활동하고 있다. 각 분야의 매력은?

세 분야 매력이 너무 다르다. 가수는 세 시간 정도 땀 흘리면서 공연한 후 관객들에게 받는 기운이 있는데,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끊지 못할 매력이 있다.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하고 관객들에게 에너지를 받고 나면 전혀 힘들지 않고 정말 행복하고 힘이 충전되는 느낌이다.

연기는 몇 달 동안 한 캐릭터로 살면서 평소 못 해본 경험도 해보고, 다른 사람으로 살아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한 작품 후에 여운이 참 긴데 그 여운이 정말 좋다.

예능은 예전에는 카메라, 이미지 등 걱정되는 부분이 많아 제 모습을 다 보여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섬총사'를 계기로 예능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좋은 분들과 좋은 추억을 쌓겠다는 마음으로 '섬총사'에 참여하게 됐는데 정말 좋았다. 좋은 공기도 마시고, 선배들에게 좋은 얘기도 많이 듣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분들도 많이 알게 됐다.

2017년 참 행복한 한 해였다. 데뷔 8년 차인데 많은 프로그램에서 저를 불러준다는 것 자체가 정말 뿌듯하고 행복했다. 스케줄이라는 생각보다는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하다 보니 힘들지 않고 마냥 좋기만 했다. 정말 제가 '촬영이 힘들었다'고 말하는 것은 배부른 소리로 들릴 수 있다. '더 패키지' 프랑스 현지 두 달 촬영 또한 언제 해볼 수 있겠는가. '섬총사'는 촬영이라기보다 '힐링'하러 가는 거였다. 정말 행복하고 이 직업을 갖게 된 것이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joy822@tf.co.kr
[연예팀ㅣssent@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