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차태현·주지훈 주연 '신과 함께', 12월 20일 개봉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신과 함께' 김용화 감독에게 우정출연 제안을 받고 30회차까지 촬영을 진행하게 된 배우 이정재가 캐스팅 뒷이야기를 유쾌하게 털어놨다.
이정재는 14일 오전 11시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신과 함께'(감독 김용화) 제작보고회에서 "처음에 김 감독이 우정출연해 줄 수 있겠느냐는 제안을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차분히 운을 뗐다.
'신과 함께'에서 이정재는 우정출연으로 천륜지옥의 재판관 염라대왕 캐릭터를 연기했다. "김 감독이 당초 비중이 적은 캐릭터라고 했고, 짧으면 하루, 길면 이틀 정도 촬영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고 회상한 그는 갑자기 조금 흥분한 목소리로 "그런데 처음 우정출연을 제안하고 이틀 후 다시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다시 전화를 한 것은 처음에 제안한 캐릭터가 아닌 염라대왕 캐릭터로 다시 제안하기 위해서였다. 이정재는 "일단 김 감독 제안에 '알았다'고 했는데 염라대왕 캐릭터는 특수분장, 의상 등 테스트만 3일이 넘게 걸리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이후 시나리오를 읽어봤는데 영화 2편까지 출연하게 되더라. 30회차 넘는 촬영을 했다. 이렇게 제작보고회까지 나왔다"고 깊이 한탄,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어 이정재는 김 감독을 잠시 흘끗 바라보더니 "우리 우정이 이렇게 깊었나? 싶다"고 토로했다.
이를 가만히 듣고 있던 김 감독은 조용히 마이크를 들었다. 그는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우리 우정이) 깊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더불어 "염라대왕 캐릭터가 극 전체 이야기를 하나로 귀결시켜주는 역할인데 큰 배우가 필요했다. 제가 이정재 배우 성격을 잘 안다. 그래서 적은 분량 캐릭터 제안으로 마음의 빗장을 열기 시작했고, 결국 우정으로 30회차까지 촬영하게 했다"고 고백하며 웃어 보였다.
'신과 함께'는 주호민 작가의 같은 이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저승에 올라온 망자 자홍(차태현 분)이 저승 삼차사와 49일 동안 7번의 재판을 받으며 상황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를 그리며 1편, 2편으로 이어진다.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등이 주연배우로 활약했고 이정재 등이 우정출연했으며, 다음 달 20일 1편 '신과 함께 죄와 벌'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