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핸디캡 불구 1위 등극
[더팩트|권혁기 기자] 예상을 벗어나지는 않았다. 열흘 간의 추석 연휴는 '킹스맨: 골든 서클'(이하 킹스맨2)와 '남한산성'의 양분이었다. 그러나 진정한 승리자는 '범죄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누적 관객 1위는 '킹스맨2'였다. '킹스맨2'는 343만 900여명을 끌어들이며 누적 관객 454만 2700여명을 기록했다. 2위는 '남한산성'으로 323만 7400여명(누적 관객 325만 4100여명)이 관람했다. 이어 '범죄도시'가 218만 1800여명(누적 관객 220만 9700여명)으로 집계됐다.
◇ 추석 연휴 1000만명 이상 영화 관람
통합전산망 기준 이 기간 동안 관객수는 1199만 2400여명이었다. '킹스맨2'와 '남한산성' '범죄도시'에 '아이 캔 스피크'가 176만 1300여명(누적 관객 298만 1000여명)이 힘을 보탰다. '넛잡2'와 '딥' '극장판 요괴워치: 하늘을 나는 고래와 더블세계다냥!' '레도 닌자고 무비'도 두자릿수 관객을 모집하며 '추석에는 애니메이션'이라는 공식을 확인시켜줬다.
'킹스맨2'가 누적 관객 면에서 '남한산성'을 눌렀지만 상영 기간을 살펴보면 '남한산성'이 우위를 점했다. '킹스맨2'는 지난달 27일 개봉돼 선점 효과를 누렸으며 '남한산성'은 개봉 당일부터 줄곧 1위를 유지했다.
사실 '범죄도시'는 핸디캡이 있었다. '남한산성'은 멀티 캐스팅에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의 인기, '킹스맨2'는 청소년관람불가에도 불구하고 전편이 612만명을 기록했을 정도로 매니아 층을 형성하면서 흥행이 예고된 상황이었다.
반면 '범죄도시'는 믿고 보는 마동석과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윤계상이 투톱으로 나섰다. 메가박스 플러스엠과 키위미디어그룹이 배급을 맡았는데, '남한산성'의 CJ와 '킹스맨2'의 이십세기폭스코리아와 비교했을 때 힘이 달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범죄도시'는 오롯이 '영화의 힘'으로 지난 6일 박스오피스 2위로 올라섰으며 8일에는 1위에 등극했다.
◇ '범죄도시'의 힘은 무엇?
'범죄도시'는 개봉 전부터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모든 영화들이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이지만 '범죄도시'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 걸맞는 잔인성 외에는 호평이 주를 이뤘다. 2004년 발생한 중국동포 출신 조직폭력배들 소탕 작전을 바탕으로 실화를 각색했기 때문에 스토리 면에서도 훌륭했다. 실화가 갖고 있는 힘은 몰입도가 높다는 것이다.
'남한산성'의 러닝타임은 140분, '킹스맨2'는 141분이었다. 이에 반해 '범죄도시'는 121분으로 관객들에게 부담이 적을 뿐더러 회차 면에서도 주효했다.
또한 조재윤, 최귀화, 허동원, 진선규, 김성규, 홍기준, 하준, 임형준, 민무제, 한성천, 아역배우 엄지성, 정인기에 조진웅, 윤주, 예정화의 특별출연까지 신선한 캐스팅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본 얼굴 또 보는 피로도'가 덜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오는 12일에는 '블레이드 러너 2049'와 '희생부활자' 등이 개봉된다. '범죄도시'는 연휴 마지막에 1위로 등극하며 꽃길을 예고했다. 과연 '범죄도시'가 신작들의 공세를 이겨내고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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